2년 공백 딛고 '토르'가 돌아온다...왕년의 100마일 투수 신더가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마이너 계약 [춘추 MLB]
2년 공백 깨고 빅리그 복귀 도전, 애리조나 시설에서 마운드 복귀 준비
[스포츠춘추]
'토르'가 돌아온다. 2016년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됐던 전 뉴욕 메츠 에이스 노아 신더가드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복귀에 도전한다.
복수의 미국 현지 매체는 6월 24일(한국시간) "올해 32세의 우완투수 신더가드가 화이트삭스의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프링 시설에 합류해 마운드 복귀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알렸다. 신더가드는 2023년 LA 다저스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뛴 뒤 지난 시즌 전체를 쉬며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신더가드는 전성기 100마일(161km/h)를 넘나드는 강력한 속구를 앞세워 메츠의 간판 투수로 활약했다. 2015년 메츠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기여하며 신인왕 투표 4위에 올랐고, 2016년에는 14승 9패로 올스타에 선정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8위에 오르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은 716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 3.31, 삼진율 26.4%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2020년 토미 존 수술을 기점으로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수술 전 평균 98.6마일(약 158.7km/h)에 달했던 패스트볼 구속은 수술 후 93.2마일(약 150km/h)로 크게 떨어졌고, 2023년에는 92.2마일(약 148.4km/h)까지 하락했다.
ESPN의 제시 로저스 기자는 "신더가드의 후반 커리어는 부상으로 얼룩졌다"며 "2020년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최근에는 광배근과 손가락 부상에도 시달렸다"고 전했다.
토미 존 수술 이후 신더가드는 여러 팀을 전전하며 과거의 위상을 찾지 못했다. LA 에인절스가 2100만 달러(약 294억원)라는 거액을 제시하며 영입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후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거쳐 다저스와 가디언스를 전전했다. 2023년 마지막 빅리그 시즌에서는 18경기에 나서 2승 6패에 그쳤다.
MLB트레이드루머스의 스티브 애덤스 기자는 "토미 존 수술 이후 신더가드가 던진 225.1이닝 동안의 성적은 과거 기준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삼진율도 15.9%로 예전 위력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 25승 54패로 아메리칸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화이트삭스는 대대적인 리빌딩을 진행 중이다. 팀의 선발 투수진 중 3명이 25세 이하인 선수단 구성에서 신더가드 영입으로 베테랑의 경험을 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애덤스 기자는 "2년 가까이 빅리그를 떠나 있던 신더가드는 크리스 게츠 단장에게 사실상 '위험 부담 없는 로또'와 같은 존재"라고 평했다. 한때 메이저리그를 평정했던 토르가 최약체 화이트삭스에서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