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떠날 손흥민이 새 유니폼 메인 모델? 이적설 소음 속 뚜렷한 토트넘 잔류 신호 [춘추 EPL]

서울 경기 확정·메인 모델 기용... 소음 속에서도 각종 정황은 잔류를 향한다

2025-06-26     배지헌 기자
토트넘 새 유니폼 모델로 나선 손흥민(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스포츠춘추]

'소니' 손흥민(32)을 둘러싼 각종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토트넘이 새 시즌 원정 유니폼의 메인 모델로 손흥민을 기용해 눈길을 끈다. 끊이지 않는 이적 소음과 달리 실제 벌어지는 일들은 손흥민의 잔류를 가리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토트넘은 6월 2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등 채널을 통해 2025-26시즌 원정 유니폼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유니폼 공개를 알리는 홈페이지 첫 화면을 장식했고, 여러 선수들이 함께한 단체 사진에서도 전면에 배치됐다. 팀의 주장으로서 새 유니폼의 메인 모델을 맡은 것이다. 개인 촬영 컷에서는 새로운 디자인의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며 여전한 팀의 간판임을 드러냈다.

최근 몇 주간 각종 영국 매체와 블로그는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연일 제기해왔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8일 "손흥민이 다음 시즌 시작 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해 화제를 모았다. 토트넘 구단 전문 매체인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한 발 더 나아가 토트넘이 계약상 위약금을 물고서라도 손흥민을 아시아 투어 이전에 이적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토트넘 팬사이트 운영자는 위약금 규모를 200만 파운드(약 37억원)로 추정하기도 했다.

이적 루머는 구체적인 금액까지 거론되며 마치 기정사실인 양 퍼지고 있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17일 사우디아라비아 3개 구단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연봉 3000만 유로(474억원)에 계약기간 3년, 총 1422억원 규모의 제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상세히 보도했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도 "손흥민과 로메로는 잠재적으로 이적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라고 언급하며 이적설에 무게를 실었다.

토트넘 새 유니폼 모델로 나선 손흥민(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하지만 온갖 잡음 속에서도 토트넘의 실제 움직임은 이런 추측들과 정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다. 이미 확정된 아시아 투어 일정이 가장 명확한 신호다. 토트넘은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과의 친선경기를 확정했는데, 이는 2022년, 2024년에 이은 세 번째 방한이다. 또한 7월 31일 홍콩에서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도 예정돼 있어 아시아 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손흥민이 빠진 한국 경기는 상업적으로나 흥행 면에서 의미가 크게 반감될 수밖에 없다. 손흥민 이적설이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이유다.

더욱 주목할 점은 새 감독 체제에서도 구단이 손흥민을 여전히 핵심으로 대우하고 있다는 것이다. 토마스 프랑크 신임 감독 선임 이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선수단 개편설이 나왔음에도, 손흥민을 새 시즌 유니폼의 메인 모델로 기용한 것은 의미가 크다. 일반적으로 스포츠계에서 이적이 임박한 선수를 다음 시즌 홍보 자료의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토트넘 새 유니폼 모델로 나선 손흥민(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손흥민은 2015년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후 10년간 북런던 클럽의 상징적 존재로 자리잡았다. 454경기에서 173골을 기록하며 클럽 역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겼고, 2023년부터는 팀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토트넘의 41년 만의 메이저 트로피인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어 클럽 레전드 지위를 확고히 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7골에 그친 부진이 이적설의 근거로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는 부상이 주요 원인이었다. 9월과 10월에 허벅지 부상으로 각각 3주씩 결장했고, 4~5월에는 발 부상으로 한 달가량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 없이 풀타임으로 뛴 경기에서는 여전히 준수한 기량을 보여준 손흥민이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1년 연장 옵션이 발동돼 2026년 여름까지 유효한 상태다. 각종 이적설과 추측성 보도라는 소음이 연일 이어지고 있지만, 이 가운데 명확한 실체가 있는 루머는 보이지 않는다. 일부는 영국 언론 특유의 과장된 추측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히려 구단의 구체적인 행보들은 손흥민의 잔류 쪽을 가리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