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범신 없으니까 오히려 더 잘 나간다...연이틀 두 자릿수 안타+오원석 호투, KT 2연승 [춘추 이슈]
오원석 6이닝 무실점 호투, 장성우-김민혁 각각 2타점 맹활약
[스포츠춘추]
시즌 중 예능프로그램을 찍으러 이탈한 코치의 공백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연이틀 타선이 대폭발하며 활발한 경기를 펼쳤다. KT 위즈가 타선의 고른 활약과 오원석의 무실점 호투로 롯데 자이언츠를 잡고 2연승을 기록했다.
KT는 6월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4대 0으로 완승했다.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KT는 시즌 40승(3무 36패)을 기록하며 SSG를 제치고 6위에서 단독 5위로 올라섰다. 반면 2연패에 빠진 롯데는 42승 3무 34패가 되며 선두 경쟁에서 또 한 걸음 밀려났다.
전날 17안타를 퍼부으며 11대 8 승리를 거둔 KT는 이날도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비록 장타는 2루타 1개에 그쳤지만 단타 12개를 때려내며 롯데 마운드를 쉴 새 없이 두들겼다. 전날처럼 대량득점을 하진 못했지만, 이기는 데 꼭 필요한 점수는 모두 얻어냈다.
KT는 1회부터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다. 김민혁의 안타와 안현민의 볼넷으로 얻은 기회에서 장성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5회에도 장성우가 타점을 올렸다. 연속안타 이후 장성우가 외야로 타구를 띄워 2대 0으로 달아나는 희생플라이 타점을 만들었다.
6회에는 안타 2개와 볼넷으로 잡은 1사 만루에서 김민혁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4대 0으로 달아나며 승리의 보험을 들었다. 김민혁은 이날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안현민과 장성우, 오윤석도 멀티히트를 쳐내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오원석이 6이닝 무실점 호투로 빛났다. 오원석은 6이닝을 단 3피안타 3볼넷만 내주고 한 점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로 시즌 9승(3패)째를 따냈다. 이어 우규민이 1이닝 무실점, 원상현이 2이닝 무실점으로 이어던져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반면 롯데는 선발 나균안이 5.1이닝 동안 10개의 안타를 맞고 4실점하며 시즌 5패째(2승)를 기록했다. 롯데는 나균안에 이어 홍민기(1.2이닝), 정현수(1이닝), 김강현(1이닝) 등 승리조 투수를 쏟아부었지만 타선 침묵 속에 헛심만 쓴 결과가 됐다.
KT는 전날 사직 원정을 앞두고 KBO리그 레전드 출신 이종범 코치가 돌연 팀을 떠난다는 소식이 알려져 큰 충격을 안겼다. 외야 수비와 주루, 타격 등을 맡았던 이 코치는 정규 시즌이 한창인데 코치직을 그만두고 예능프로그램 감독을 맡으려고 팀을 떠나는 전례 없는 결정을 내려 야구계의 지탄을 받았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과 구단은 이 코치의 공백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고, 호언한 그대로 KT는 전혀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오히려 보란 듯이 연이틀 화끈한 타격을 과시하며 끈끈한 팀워크를 선보였다. "공백은 없다"는 이강철 감독의 말을 결과로 입증한 KT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