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1실점' 한화 폰세, 반나절만에 되찾은 평균자책 1위...김강민 은퇴식 SSG 아쉬운 패배 [춘추 이슈]

팽팽했던 에이스 맞대결, 리베라토 역전 3점포로 한화 승리...단독 1위 자리 회복

2025-06-28     배지헌 기자
코디 폰세의 포효(사진=한화)

 

[스포츠춘추]

리그 평균자책-탈삼진 1, 2위 에이스 맞대결에서 코디 폰세가 웃었다. 한화 이글스의 괴물투수 폰세가 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과의 외국인 1선발 대결에서 승리하며 평균자책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한화는 6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와의 경기에서 5대 2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를 만회한 한화는 시즌 45승(1무 31패)으로 이날 패배한 LG 트윈스를 1경기 차로 따돌리고 단독 1위를 회복했다. 반면 3연승에 실패한 SSG는 38승 3무 36패로 5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이날 경기는 양팀 선발 매치업부터 흥미로웠다. 한화는 리그 평균자책 2위-탈삼진 1위인 폰세를, SSG는 평균자책 1위-탈삼진 2위 앤더슨을 각각 내세웠다. 원래는 평균자책도 폰세가 1위였지만, 이날 오전 KBO가 공식 기록을 정정하며 앤더슨이 평균자책 1위를 탈환한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다시 평균자책 1위가 바뀔 수도 있기에 더욱 흥미로운 대결이었다.

경기 초반은 150km/h 중반대 광속구를 던지는 에이스 맞대결답게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5회까지 양팀 득점은 3회 SSG가 안상현의 홈런으로 얻은 1점이 전부였다. 안상현은 폰세의 152km/h짜리 높은 속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그 사이 앤더슨은 5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며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한화 타자들은 앤더슨의 위력적인 속구에 연신 헛방망이를 연발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평균자책 경쟁에서 앤더슨이 폰세를 따돌리고 멀찍이 앞서나가는 분위기였다.

은퇴식을 가진 김강민(사진=SSG)

그러나 6회초 한 이닝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 한화 선두타자 최재훈이 중전 안타로 앤더슨의 노히트 행진을 막았다. 이어진 1사 1, 3루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가 3점 홈런을 쏘아올려 단숨에 3대 1로 경기를 뒤집었다. 리베라토는 KBO리그에서 첫 홈런을 역전 3점포로 장식했다.

기세가 오른 한화는 문현빈의 볼넷과 도루, 포일로 2사 3루를 만든 뒤 최인호의 중전 적시타로 4대 1까지 달아났다. 8회초에도 1사 만루에서 최인호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해 5대 1로 점수차를 벌렸다. 9회에 올라온 마무리 김서현은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막고 시즌 20세이브를 올렸다.

7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은 한화 폰세는 시즌 11승째를 따냈다. 폰세는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을 1.99로 낮추며 앤더슨(2.11)을 제치고 다시 1위가 됐다. 삼진도 9개를 추가해 시즌 탈삼진 150개로 압도적 1위 자리를 지켰다. 다승(11승), 탈삼진(150개), 승률(100%), 평균자책까지 거의 투수 전 부문에서 1위를 달리는 폰세다.

반면 앤더슨은 5.2이닝 3피안타 9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시즌 4패째를 당했다. 5회까지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지만 6회 불의의 홈런 한 방으로 빅이닝을 허용한 게 아쉬웠다. 평균자책 1위 자리를 하루만에 다시 내준 것도 아쉬움을 남겼다.

은퇴식을 가진 김강민(사진=SSG)
은퇴식을 가진 김강민(사진=SSG)

SSG로서는 이날이 프랜차이즈 스타 김강민의 은퇴식이라 더욱 아쉬운 패배였다. 선수단 모두 김강민의 마지막 길에 승리를 선물하고 싶은 의욕이 강했지만 야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SSG는 앞서 추신수 은퇴식이 열린 14일 롯데전에서도 에이스 김광현까지 끌어쓰고서도 패한 바 있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SSG에서 23년, 한화에서 1년을 뛴 김강민은 이날 SSG의 특별 엔트리로 등록돼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경기 시작과 동시에 최지훈과 교체되며 박수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경기 후 김강민은 만원 관중 앞에서 웃음과 눈물이 가득한 은퇴식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