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 마포주 브루클린으로 트레이드...우승 멤버 보내고 238억원 절약+사치세 위험 탈출 [춘추 NBA]

ESPN "2032년 드래프트픽까지 더해 캠 존슨 영입"...사치세 기준 벗어나

2025-07-01     배지헌 기자
마이클 포터 주니어가 브루클린으로 트레이드됐다.

 

[스포츠춘추]

2023년 NBA 챔피언 덴버 너게츠가 우승 핵심 멤버인 마이클 포터 주니어를 내보내며 팀 재편에 나섰다.

ESPN의 샴스 샤라니아는 6월 30일(한국시간) "덴버 너게츠가 마이클 포터 주니어와 2032년 완전 양도 1라운드 드래프트픽을 브루클린 네츠에 트레이드하고 캐머런 존슨을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벤 텐저와 존 월리스로 구성된 덴버의 새 프런트오피스가 단행한 첫 번째 대형 카드였다.

이번 거래의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다. 바로 천문학적 연봉 부담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포터가 향후 2년간 받을 예정이었던 7910만 달러(1107억원)에서 존슨의 4400만 달러(616억원)를 빼면 연간 1700만 달러(238억원) 이상의 절약 효과가 나온다. 사치세라는 족쇄에서 풀려난 덴버는 1410만 달러(197억원) 규모의 선수 영입 예산까지 추가로 확보했다.

마이클 포터 주니어가 브루클린으로 트레이드됐다.

절약한 돈으로 덴버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옛 동료 다시 불러오기였다. 2023년 우승 멤버인 브루스 브라운을 베테랑 최저연봉 1년 계약으로 재영입한 것이다. 당시 평균 11.5점 4.1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우승 퍼즐의 중요한 조각이었던 브라운의 복귀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한편 덴버행 티켓을 받은 존슨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흥분된다. 리그 최고 선수들과 경쟁할 기회를 얻었는데 더 바랄 게 뭐가 있겠나"라고 현지 인터뷰에서 밝힌 그는 6피트 8인치(203cm) 체격에 지난 시즌 평균 18.8점 4.3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9%라는 준수한 성적표를 들고 왔다.

반면 6년간 덴버 유니폼만 입었던 포터에게는 아쉬운 작별이 됐다. 지난 시즌 77경기에서 평균 18.2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여전히 팀의 핵심이었던 그는 덴버 프랜차이즈 3점슛 성공 2위(843개)라는 기록도 남겼다. 통산 3점슛 성공률 40%의 검증된 외곽 슈터가 브루클린으로 향하게 됐다.

마이클 포터 주니어가 브루클린으로 트레이드됐다.

이 모든 변화의 배경에는 지난 시즌 말 덴버를 뒤흔든 대격변이 있다. 정규시즌 3경기를 남기고 마이클 말론 감독과 캘빈 부스 단장이 동시에 짐을 쌌고, 데이비드 아델만이 급히 감독직을 물려받았다. 아델만은 팀을 2라운드까지 이끌었지만 최종 우승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게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결국 덴버의 선택은 명확했다. 니콜라 요키치라는 절대 에이스를 중심으로 한 우승 재도전을 위해 로스터의 유연성을 택한 것이다. 포터라는 검증된 득점원을 잃는 아쉬움은 있지만, 존슨이라는 새로운 3점 전문가를 얻고 추가 보강을 위한 재정 여유까지 마련했다. 브루클린 역시 당장의 전력보다는 2032년 드래프트픽이라는 미래 자산에 베팅하며 장기 재건 로드맵을 그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