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컨파 이끈 감독 자르고 데려온 게 우승 못 해본 PO 광탈 전문가? 닉스가 닉값했다 [춘추 NBA]

2차례 올해의 감독상 수상자...르브론·코비·커리 지도 경험 평가

2025-07-03     배지헌 기자
마이크 브라운 신임 닉스 감독

 

[스포츠춘추]

팀을 25년 만에 동부 컨퍼런스 결승으로 이끈 감독을 해고한 뉴욕 닉스가 후임 감독을 선정했다. 하지만 과연 새 감독을 '업그레이드'라고 볼 수 있을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ESPN의 샴스 샤라니아는 7월 3일(한국시간) "닉스가 톰 티보도의 후임으로 마이크 브라운 전 새크라멘토 킹스 감독을 선임했다"고 전했다. 브라운은 닉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32번째 감독이 된다.

닉스 구단은 한 달 전 티보도를 해고한 뒤 험난한 감독 선임 과정을 겪었다. 댈러스 매버릭스의 제이슨 키드를 비롯해 현직 감독 5명과의 면담 허가를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이후 전 멤피스 그리즐리스 감독 테일러 젠킨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부감독 제임스 보레고,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어시스턴트 마이카 노리 등을 면접했고, 이 중 브라운만이 2차 면접까지 진행했다.

브라운은 수석 코치로서는 검증된 인물이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스티브 커, 그렉 포포비치라는 명장을 보좌하며 4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르브론 제임스, 코비 브라이언트, 스테판 커리 등 쟁쟁한 스타들과 함께 일한 경험도 있다.

하지만 감독으로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통산 454승 304패를 기록했고 2009년과 2023년 두 차례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지만, 결정적 순간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2007년 클리블랜드를 NBA 파이널에 이끌었지만 샌안토니오에게 4경기 연속 패배를 당했고, LA 레이커스에서는 한 시즌 성공 후 두 번째 시즌 5경기 만에 해고됐다.

2013-14시즌 복귀한 클리블랜드에서도 1년 만에 또 해고됐다. 가장 최근 실패는 새크라멘토에서의 해고다. 2023년 킹스를 16년 만의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며 NBA 역사상 가장 긴 가뭄을 끝냈지만, 이듬해 13승 18패로 부진에 빠져 지난 12월 해고 통보를 받았다.

마이크 브라운 신임 닉스 감독

닉스가 직면한 딜레마는 명확하다. 전임 티보도는 25년 만의 컨퍼런스 결승 진출이라는 역사적 성과를 이뤘다. 2020년 부임 후 5시즌에서 226승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2-2020년 사이 6명의 전임 감독들이 합쳐서 거둔 238승에 맞먹는다. 이런 감독을 잘랐다면, 새로 데려올 감독은 티보도보다 훨씬 강력한 업그레이드여야 한다.

하지만 브라운이 그런 감독인지는 의문이 나온다. 수석 코치로는 4번의 우승을 경험했지만, 감독으로서는 한 번의 파이널 진출이 전부다. 1999년 이후 파이널 진출이 없는 닉스가 우승 경험 없는 감독을 데려온 셈이다.

만약 브라운이 티보도를 뛰어넘는 성적을 첫해부터 내지 못하면 실패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NBA가 아무리 좋은 선수들로 슈퍼팀을 만들어도 우승을 장담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과연 마이크 브라운이 닉스 팬들과 변덕스러운 구단주가 원하는 답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