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력 최악인데 요케레스까지 놓친 맨유, 왓킨스로 '방향 전환'...빌라는 "6,000만 파운드 요구" [춘추 EPL]
영국 매체 미러, "맨유-아스톤 빌라 비공식 협상 시작" 보도
[스포츠춘추]
지난 시즌 득점력 부진으로 고전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검증된 스트라이커 영입에 나섰다. 루벤 아모림 감독 체제 하에서 전면 재건을 진행 중인 맨유의 새로운 타깃은 아스톤 빌라의 올리 왓킨스다.
영국 매체 '미러'는 7월 2일(한국시간) "맨유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빅토르 요케레스가 아스널행을 결정한 이후 빌라의 왓킨스를 새로운 타깃으로 설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아모림 감독은 검증된 골 결정력을 갖춘 왓킨스를 최적의 공격 자원으로 보고 있으며, 맨유는 빌라와 비공식 협상을 이미 시작한 상태"라고 전했다.
맨유의 왓킨스에 대한 관심은 현실적 필요에서 비롯됐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맨유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44골에 그쳐 리그 5번째로 낮은 득점력을 기록했으며, 이는 프리미어리그 시대 구단 최악의 성적이었다. 라스무스 호일룬과 조슈아 지르크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즉시 전력감이 될 수 있는 검증된 스트라이커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왓킨스는 맨유가 원하는 조건들을 상당 부분 충족한다는 평가다. 29세의 잉글랜드 국가대표는 아스톤 빌라에서 184경기 75골 34도움으로 총 109개의 골 관여를 기록했다. 특히 공중볼 능력이 뛰어나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데뷔 이후 해리 케인(18골), 크리스 우드(17골)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16개의 헤딩골을 넣었다.
전술적 적합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 부임 이후 왓킨스는 성숙한 완성형 9번으로 거듭났으며, 프리미어리그에서 페널티 박스 안 슈팅 비율이 93%로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90분당 터치수가 23.8회로 프리미어리그 공격수 하위 25%에 속할 정도로 공의 소유보다는 결정적 순간에 집중하는 전형적인 골게터 스타일이다.
아모림 감독의 전술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디 애슬레틱의 분석에 따르면 왓킨스의 지능적인 뒷공간 침투와 수비수들을 끌어내는 움직임은 마테우스 쿠냐나 브라이언 음뵈모 같은 세컨드 스트라이커들에게 더 많은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실제로 왓킨스의 지난 시즌 전체 뒷공간 침투 비율은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창조성도 간과할 수 없는 장점이다. 2023-24시즌 13도움을 기록해 '올해의 플레이메이커상'을 수상했으며, 콜 팔머를 제외하고는 그의 32개 골 관여를 넘어선 선수가 없었다. 지난 시즌에도 8도움을 추가하며 단순한 골게터를 넘어선 완성형 공격수의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이적료가 걸림돌이다. 미러는 "왓킨스는 빌라와의 계약이 2028년까지 남아 있어 빌라가 6,000만 파운드(약 1,123억원)를 요구하고 있다. 맨유는 선수의 나이와 낮은 재판매 가능성을 이유로 이 금액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영입 가능성은 남아 있다. 왓킨스가 새로운 도전에 열려 있다는 점이 긍정적 요소다. 빌라가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 상황에서, 12월 30세가 되는 왓킨스에게는 챔피언스리그 정규 출전팀으로의 이적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맨유 역시 이미 쿠냐(26세)를 영입하고 음뵈모(25세) 영입을 추진하는 등 '검증된 실력자' 위주의 영입 정책을 펼치고 있어 왓킨스는 여전히 매력적인 옵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