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기회 줄고 팬들에게 찍힌 마두에케, 첼시 떠나 아스널 합류 임박...이적료 협상만 남았다 [춘추 EPL]

잉글랜드 대표 윙어 이적 의사 확인... 클럽 간 이적료 협상만 남아

2025-07-06     배지헌 기자
아스널이 첼시의 윙어 노니 마두에케와 연봉 등 개인 조건을 타결하며 런던 라이벌 간 이적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사진=마두에케 SNS)

 

[스포츠춘추]

아스널이 첼시의 윙어 노니 마두에케와 연봉 등 개인 조건을 타결하며 런던 라이벌 간 이적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선수 본인이 이적 의사를 확실히 밝힌 가운데, 이제 양 클럽 간 이적료 협상만 남은 상황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7월 6일(한국시간) "아스널과 마두에케 간 연봉 등 조건 타결이 완료됐다"며 "마두에케가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프로젝트에 동의했고, 두 구단 간 협상은 향후 며칠 안에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포츠 전문지 디애슬레틱도 "23세인 마두에케가 이적에 청신호를 보냈다"고 후속 보도했다.

이번 이적이 탄력을 받는 배경에는 양 클럽 간 우호적 관계가 있다. 아스널은 이미 올 여름 첼시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를 500만 파운드(약 93억원) 바이아웃 조항으로 영입하며 원만한 거래를 성사시킨 바 있다. 이런 좋은 관계가 마두에케 이적 협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스널이 첼시의 윙어 노니 마두에케와 연봉 등 개인 조건을 타결하며 런던 라이벌 간 이적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사진=마두에케 SNS)

아스널이 마두에케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부카요 사카의 백업이자 경쟁자가 절실한 상황에서 마두에케는 우측 윙은 물론 좌측 윙에서도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췄다. 사카는 지난 시즌 크리스털 팰리스전 햄스트링 부상으로 19경기를 결장했고, 그 기간 아스널의 공격력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리버풀에 타이틀을 내줘야 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사카의 우측 측면에 경쟁력을 더할 수 있는 자원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아스널은 레알 마드리드의 호드리구, 크리스털 팰리스의 에베레치 에제도 물색했지만 각각 과도한 이적료와 6800만 파운드 바이아웃 조항이 걸림돌이었다. 상대적으로 협상 여지가 있는 마두에케가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른 배경이다.

반면 마두에케는 첼시에서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2023년 1월 PSV에서 온 후 통산 91경기에 출전해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절대적 주전으로는 자리잡지 못했다. 이번 시즌도 45경기 11골 5도움으로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으나 엔조 마레스카 감독에게 완전한 신뢰를 얻지는 못했다.

특히 '태도 논란'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12월 아스턴 빌라전에서는 훈련 태도 문제로, 풀럼전에서는 '기술적 결정'이라는 이유로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더욱이 FA컵 준결승 맨시티전 패배 직후 티아고 실바가 눈물을 흘리는 가운데 상대팀 잭 그릴리시와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이 포착돼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첼시는 올 여름 공격진을 대폭 보강했다. 리암 델랍(3000만 파운드), 주앙 페드루(5000만 파운드 이상), 제이미 기텐스(4850만 파운드)를 연달아 영입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이미 페드루 네투가 마레스카 감독의 우윙 1순위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미래의 스타 에스테방, 2026년 합류 예정인 지오바니 켄다까지 고려하면 마두에케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아스널이 첼시의 윙어 노니 마두에케와 연봉 등 개인 조건을 타결하며 런던 라이벌 간 이적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사진=마두에케 SNS)

이런 상황에서 첼시도 마두에케 매각에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풋볼 런던은 "첼시가 적극적으로 판매를 추진하지는 않지만, 5000만 파운드(약 936억원) 제안이 들어오면 매각할 의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UEFA 재정 규정 준수를 위한 선수 매각 필요성도 이런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두에케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다. 2030년까지 첼시와 계약이 남아있지만, 아스널에서 주전 경쟁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다만 16세에 네덜란드로 떠나 홈그로운 선수 자격이 없다는 점은 프리미어리그 엔트리 구성에서 부담 요소가 될 수 있다.

2024년 8월 잉글랜드 A대표팀에 첫 발탁된 이후 현재까지 7경기에 출전한 마두에케는 아스널 이적을 통해 더 많은 출전 기회와 함께 대표팀에서의 입지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런던 라이벌 간 이적이라는 특수성 속에서도 관련된 모두가 만족하는 거래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