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렇게 들어가면 안되지!" 발목 꺾인 무시알라 끔찍한 부상에 뮌헨 충격....상대 골키퍼 책임 논란까지 [춘추 이슈]
종아리뼈 골절·발목 탈구로 4개월 결장...골키퍼 플레이 두고 장외 논쟁도
[스포츠춘추]
바이에른 뮌헨의 자말 무시알라가 당한 끔찍한 부상이 축구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부상 자체도 심각하지만 사고를 둘러싼 책임 공방까지 더해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7월 7일(한국시간) 무시알라가 왼쪽 종아리뼈 골절과 발목 탈구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부상은 전날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FIFA 클럽월드컵 8강전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경기 전반 막판에 발생했다.
무시알라는 PSG 페널티 지역에서 공을 놓고 다투던 중 골문을 뛰쳐나온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와 정면충돌했다. 돈나룸마가 공을 향해 몸을 던지면서 무시알라의 왼쪽 발목을 강하게 가격했고, 무시알라의 발목이 꺾이는 장면이 생중계로 전 세계에 그대로 노출됐다.
충돌 직후 현장 분위기는 참담했다. 무시알라는 극심한 고통에 몸부림쳤고, 양 팀 선수들도 상황의 심각성을 직감하고 충격에 빠졌다. PSG의 윌리안 파초는 즉시 머리를 감싸며 의료진을 불렀고, 바이에른의 요주아 키미히는 동료의 다리를 한 번 보고는 절망적인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알폰소 데이비스는 소셜미디어로 경기 라이브 방송을 하던 중 헤드폰을 벗어던지며 경악하는 모습을 보였다. 방송사들도 부상 장면의 일부 각도 재방송을 자제할 정도로 끔찍한 상황이었다. 돈나룸마 역시 상대 선수를 다치게 한 충격에 무릎을 꿇고 오열했다.
경기 후 바이에른 진영에서는 돈나룸마를 향한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마누엘 노이어는 "저렇게 들어갈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며 "상대를 다치게 할 위험을 감수했다"고 직격했다. 막스 에베를 바이에른 스포츠 이사도 "100kg이 넘는 몸으로 전력질주한 뒤 상대의 다리를 가격하면 부상 위험이 높다는 걸 알면서도 조심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노이어는 돈나룸마의 사후 대응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나는 그에게 '우리 선수에게 가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며 "부상당한 선수에게 다가가 안부를 묻는 것은 존중의 문제다. 나라면 다르게 행동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티보 쿠르투아는 동료 골키퍼를 강력히 옹호했다. 쿠르투아는 "돈나룸마를 비난하는 것은 과도해 보인다"며 "골키퍼들은 공을 향해 나가고, 스트라이커들도 우리 얼굴에 발이 닿을지 신경쓰지 않고 돌진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정말 불운한 사고였다"며 "돈나룸마도 공을 향해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그도 마음이 아플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르투아는 "자신의 팀 동료가 다치면 더 아프고 상대를 비판하게 되지만, 이런 상황은 피할 수 없는 플레이였다"고 강조했다.
무시알라의 부상은 여러 면에서 더욱 안타깝다. 무시알라는 지난 4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8주간 결장한 뒤 이번 클럽월드컵을 통해 막 복귀한 상황이었다. 22세의 촉망받는 공격수가 연이은 중상으로 또다시 장기간 경기장을 떠나게 된 것이다.
빈센트 콤파니 바이에른 감독은 "이렇게 화가 난 적이 없었다"며 "자말은 축구를 위해 사는 친구인데 이런 일이 반복되는 데 무력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바이에른은 무시알라가 최소 4개월 이상 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