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팀홈런-팀득점 1위' 한화, 이제 방망이로 야구한다! 최재훈 역전 3점포로 파죽의 5연승 [춘추 리뷰]

7월 들어 완전히 달라진 화력으로 매 경기 홈런포 가동...선두 질주

2025-07-09     배지헌 기자
3점 홈런을 날린 최재훈(사진=한화)

 

[스포츠춘추]

이제는 방망이로 야구한다. 시즌 초반 강력한 마운드에 비해 허약한 타선 탓에 진땀 승부가 잦았던 한화 이글스가 여름 들어 완전히 달라진 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매 경기 홈런포를 터뜨리고 대량득점을 올리면서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되찾아 가는 모습이다.

한화는 7월 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7대 4로 역전승을 거두며 5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한화는 51승 2무 33패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3연패에 빠진 4위 KIA(45승 3무 39패)와의 승차를 6경기로 벌렸다.

경기 초반은 KIA의 분위기였다. 2회초 패트릭 위즈덤, 김석환의 연속 볼넷과 한준수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김규성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최원준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먼저 내며 KIA가 주도권을 잡았다. 4회초에는 1사 2루에서 김규성의 우전 적시 2루타로 3대 0까지 달아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4회부터 한화 타자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4회말 문현빈의 안타와 노시환, 채은성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든 한화는 이진영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먼저 따라잡았다. 2사 1, 3루에선 올 시즌 홈런 가뭄에 시달렸던 최재훈이 양현종의 139km/h짜리 속구를 노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포를 작렬했다. 최재훈의 시즌 첫 홈런에 경기 흐름이 순식간에 한화 쪽으로 기울었다.

한화는 5회에도 추가득점을 이어갔다. 루이스 리베라토의 안타와 문현빈의 2루타로 만든 2사 2, 3루에서 채은성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추가, 7대 3으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몸값을 하기 시작한 심우준(사진=한화)

한화는 78억 FA 선발 엄상백이 3.1이닝 3피안타 4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조동욱이 2.1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치며 팀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동욱은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시즌 2승째를 거뒀다. 9회초 마무리 김서현은 1사 1, 2루 위기에서 오선우와 위즈덤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시즌 22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선발투수의 부진에도 또 한번 방망이의 힘으로 역전승을 연출한 한화는 7월 들어 타선에 부쩍 힘이 붙은 모습이다. 6월까지만 해도 한화는 팀 타율 0.254(8위), 득점 346점(7위), 홈런 58개(6위), OPS 0.702(7위)로 타격은 영 신통치 않았다. 대신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과 마무리 김서현을 정점에 둔 불펜의 힘으로 상위권을 달렸다.

하지만 7월 들어 타자들의 타격감에 불이 붙었다. 이날 포함 7월 8경기에서 한화는 팀 타율 0.301(2위), 득점 54점(1위), 홈런 12개(1위), OPS 0.846(1위)을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한다. 홈런 3방을 터뜨린 1일 NC전, 홈런 4방이 쏟아진 6일 키움전처럼 장타력을 앞세워 이기는 경기도 많다. 

개인 기록도 눈에 띈다. 시즌 초반 부진과 부상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FA 이적생 심우준이 7월 타율 0.429로 하위타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대체 외국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는 타율 0.424에 OPS 1.092의 활약으로 기존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집으로 보낼 기세다.

문현빈(타율 0.419), 김태연(타율 0.417), 최재훈(타율 0.368)이 일제히 대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이원석이 8경기 2홈런, 채은성과 노시환은 각각 8경기 3홈런씩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과시하는 중이다. 이런 타격이 후반기에도 이어진다면, 최강 마운드를 자랑하는 한화의 선두 질주를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마무리 김서현이 22세이브째를 기록했다(사진=한화)

한편 LG 트윈스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를 12대 6으로 제압하며 전반기 2위를 확정했다. 3연승에 성공한 LG는 48승 2무 37패로 전반기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전반기 최소 2위를 확보했다. 반면 7연패 늪에 빠진 최하위 키움은 26승 3무 61패로 3할 승률마저 무너졌다.

NC 다이노스는 창원NC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3대 0으로 눌렀다. 신민혁이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5승째를 챙겼다. NC는 3연승을 달리며 7위 삼성과의 격차를 0.5경기차로 좁혔다. 반면 삼성은 3연패 늪에 빠져 8위로 추락할 위기에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