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10R 96순위→무실점 신기록→올스타전 출전까지...성영탁, 윤영철 부상으로 대체 발탁 [춘추 이슈]
드래프트 96순위 신인, 윤영철 부상으로 1군 데뷔 첫해 올스타전 무대 밟는다
[스포츠춘추]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을 앞두고 부상으로 인한 선수 교체가 또다시 발생했다. KBO는 10일 "나눔 올스타 윤영철(KIA)이 부상으로 인해 감독 추천 선수 성영탁(KIA)으로 교체됐다"고 발표했다.
윤영철은 애초 아담 올러(KIA)의 부상 대체 선수였는데, 대체 선수마저 부상으로 교체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윤영철은 마지막 한화전 등판 후 왼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올스타전 부상 교체는 7명째가 됐다. 앞서 원태인(삼성)과 고승민(롯데) 대신 박세웅(롯데)과 류지혁(삼성)이, 아담 올러(KIA)와 오스틴 딘(LG) 대신 윤영철(KIA)과 채은성(한화)이, 최승용(두산) 대신 박치국(두산)이, 최형우(KIA) 대신 문현빈(한화)이 교체 선수로 발탁된 바 있다.
윤영철을 대신해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된 성영탁은 올시즌 가장 주목받는 신인 투수 중 한 명이다. 2024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96순위로 KIA에 입단했지만, 데뷔 후 17이닝 연속 무실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드래프트 10라운드 96순위로 거의 맨 마지막에 뽑힌 신인투수가 KBO 리그 역대 3위 기록을 세운 것이다.
성영탁은 먼저 데뷔 후 15.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구단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1989년 조계현이 세운 13.2이닝 기록을 36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후 21일 SSG전에서도 1.2이닝 무실점해 데뷔 17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기록을 늘렸다. KBO 리그 전체 역대 3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었다.
17이닝 무실점 기록은 1위 키움 히어로즈 김인범의 19.2이닝(2021년 8월 29일~2024년 4월 26일), 2위 현대 유니콘스 조용준의 18이닝(2002년)에 이은 역대 3위다. 하지만 24일 키움전 0.2이닝 1실점으로 첫 실점을 허용하며 연속 무실점 행진이 마침내 끝났다.
성영탁은 부산고 시절 팀의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했지만, 140km/h 초반대 느린 구속 탓에 높은 순번에서 지명받지는 못했다. 대신 공의 움직임과 제구력이 좋고, 다양한 구종의 커맨드와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고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려 프로 무대에 빠르게 적응해 KIA 마운드의 주축 투수로 활약 중이다.
현재 성영탁은 21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 0.71을 기록하고 있다. 96순위 신인으로 출발해 17이닝 연속 무실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후 1군 데뷔 첫 해 올스타전 출전이라는 영예까지 안게 된 성영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