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독수리들이 일냈다! '황준서 역투-문현빈 끝내기' 한화, 6연승으로 전반기 마감 [춘추 리뷰]

9회말 극적 역전승으로 2위 LG와 승차 4.5게임 확보

2025-07-10     배지헌 기자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문현빈(사진=한화)

 

[스포츠춘추]

단독 선두 한화 이글스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6연승을 질주하며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선발 황준서가 환상적인 호투로 발판을 놓았고, 문현빈의 데뷔 첫 끝내기 안타가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는 7월 1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9회말 KIA 마무리 정해영을 무너뜨려 3대 2로 역전승했다. 6연승을 달린 한화는 52승 2무 33패를 기록했고, 이날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패한 2위 LG 트윈스(48승 2무 38패)와 승차를 4.5경기로 벌렸다.

한화 2년 차 투수 황준서는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6.1이닝 3피안타 무볼넷 1실점 6탈삼진으로 환상적인 역투를 펼쳤다. KIA의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팽팽한 투수전을 연출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황준서는 초반부터 KIA 타선을 압도했다. 1회 2아웃 후 3번타자 오선우부터 2회 패트릭 위즈덤-이우성-김호령을 4타자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4회 안타 2개와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우성의 병살타로 추가실점 없이 막아냈다.

5회와 6회에는 연속 삼자범퇴로 KIA 타선을 완전히 봉쇄했다. 7회에도 첫 타자 오선우까지 잡은 뒤 윤산흠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며 1실점으로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최고 147km/h 속구와 포크볼 조합으로 KIA 타선을 압도하는 피칭으로 후반기 대활약을 예고한 황준서다.

최고의 호투를 펼친 황준서(사진=한화)

KIA 선발 네일의 압도적인 구위에 끌려가던 한화 타선은 8회부터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8회 조상우를 상대로 심우준과 최인호가 연속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고, 루이스 리베라토의 1루 땅볼 때 심우준이 들어와 1대 2로 추격했다.

이어 노시환이 2사 후 볼넷을 골라내 마무리 정해영을 한 이닝 빠르게 마운드로 끌어냈다. 비록 8회 공격에선 채은성이 7구 승부 끝에 삼진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상대 마무리 조기 소환은 9회말 공격에서 대역전극으로 돌아왔다.

1대 2로 뒤진 9회말 공격. 이진영-황영묵의 연속안타로 주자 1, 2루를 만든 한화는 1사후 심우준이 볼넷을 얻어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최인호가 3루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루이스 리베라토가 초구 스트라이크 후 4구 연속 볼을 골라내 밀어내기 볼넷으로 2대 2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문현빈의 타석이 왔다. 1회 첫 타석에서 11구 승부 끝에 네일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냈던 문현빈이 또 한번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2-2에서 5구째 파울, 6구 볼 뒤 7구부터 9구까지 3연속 파울로 버텼다. 그리고 10구째에 마침내 우익수 앞 적시타를 터뜨려 3루 주자가 들어오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반면 KIA는 믿었던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1이닝 3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무너지면서 4연패에 빠졌다. 지난 6일 2위까지 올랐던 KIA는 이후 내리 4경기를 지면서 4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잠시 3경기차까지 좁혔던 한화와의 승차는 다시 7경기까지 벌어졌다.

한화가 6연승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사진=한화)

한편 KT 위즈는 인천 경기에서 김민혁의 맹타를 앞세워 SSG 랜더스를 4대 2로 꺾고 5위로 도약했다. 선발 투수 고영표는 6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해 시즌 8승(4패)째를 수확했다. 김민혁은 5회초 대타로 출전해 동점타와 역전 결승타를 때리는 등 2타수 1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부산 경기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장단 16안타를 몰아쳐 롯데 자이언츠를 9대 0으로 완파했다. 9위 두산(36승 3무 49패)은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두며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감했다. 반면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루징시리즈를 기록한 롯데(47승 3무 39패)는 3위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았다.

최하위 키움은 잠실 경기에서 LG를 4대 3으로 꺾고 7연패에서 벗어났다. 키움은 3대 3으로 맞선 9회초 2사 1, 2루에서 스톤 개랫이 결승타를 때려 모처럼 마지막에 웃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7연패를 끊은 최하위 키움은 시즌 27승(3무 61패)째를 거두며 3할 승률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