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몬스터 넘긴 김하성 괴력의 홈런...탬파베이 이적 후 첫 홈런 터졌다 [춘추 MLB]
328일 만의 홈런, 4경기 연속 안타에 2경기 연속 장타 행진... 팀은 3대 4 역전패
[스포츠춘추]
어깨 수술 후 11개월 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김하성이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리며 완전한 복귀를 알렸다. 그것도 펜웨이파크의 명물 '그린 몬스터'를 훌쩍 넘어가는 초대형 홈런이었다.
김하성은 7월 11일(한국시간)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복귀 후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3할대 시즌 타율(0.333)을 유지했다.
김하성의 홈런은 4회초에 나왔다. 0대 1로 뒤진 상황에서 1사 1루 찬스를 맞은 김하성은 상대 선발 워커 뷸러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3-2에서 6구째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으로 들어온 143.1km/h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측 담장으로 띄워 보냈다.
171km/h의 속도로 높이 날아간 타구는 펜웨이파크 좌측 펜스 '그린 몬스터'를 훌쩍 넘어 외야 스탠드에 꽂혔다. 비거리는 389피트(약 118.6m)로 측정됐다. MLB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 타구는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모두에서 홈런이 될 수 있는 확실한 대형 타구였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친 것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인 지난해 8월 1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무려 328일 만이다. 10일 디트로이트전에서 복귀 후 첫 장타인 2루타를 날린 데 이어 이날 홈런까지 터뜨리며 연이틀 장타쇼를 펼친 김하성이다.
김하성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탬파베이는 3대 4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김하성의 투런홈런으로 2대 1 역전에 성공한 탬파베이는 6회 주니어 카미네로의 솔로홈런으로 3대 1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7회 새로 영입한 불펜투수 브라이언 베이커가 1이닝 3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는 보스턴의 4대 3 역전승으로 끝났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 탬파베이(50승 44패)는 이날 패배로 4위 보스턴(50승 45패)에 0.5경기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