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케레스 사가 마침표 찍나…아스널, 스포르팅과 원칙합의 '이적 카운트다운' [춘추 해축]

스포르팅 CP와 6350만 유로+1000만 유로 조건부로 원칙 합의…협상 마무리 단계 진입

2025-07-14     배지헌 기자
아스널 이적을 원하는 요케레스가 구단의 비협조적 태도에 반발해 예고했던 파업을 실제로 감행하자, 구단 측이 정면 대응에 나섰다(사진=요케레스 SNS)

 

[스포츠춘추]

아스널이 스웨덴 스트라이커 빅토르 요케레스 영입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양 구단이 이적료 문제를 해결하며 협상 타결을 위한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타인과 마리오 코르테가나 기자는 7월 14일(한국시간) "아스널이 스포르팅 CP와 요케레스 영입에 대한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적료는 6350만 유로(약 1020억원) 선급금에 1000만 유로(약 160억원) 조건부 옵션을 더한 총 7350만 유로 규모다.

주목할 점은 요케레스의 에이전트가 이적 성사를 위해 자신의 수수료를 포기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선수 대리인이 수익을 포기해가며 이적을 돕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 요케레스의 아스널 이적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협상 과정에서 핵심 쟁점은 이적료였다. 보도에 따르면 요케레스는 프레데리쿠 바란다스 스포르팅 구단주가 기존 6000만 유로+1000만 유로 조건부 합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여기고 있다. 하지만 아스널의 제안이 이 금액을 상회하면서 협상에 진전이 생겼다.

양 구단은 현재 이적의 세부 조건을 확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스널은 이적 완료를 위해 공식적인 절차를 밟고 있으며, 요케레스와는 이미 5년 계약을 준비해둔 상태다.

27세 스웨덴 국가대표 요케레스는 아스널 이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다른 모든 관심 구단보다 아스널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으며, 이적 추진을 위해 스포르팅의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하지 않은 상태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 역시 가능한 빨리 영입을 완료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케레스 영입이 성사되면 아스널의 올 여름 다섯 번째 영입이 된다. 아스널은 이미 마르틴 수비멘디(레알 소시에다드)와 크리스티안 뇌르고르(브렌트포드), 케파 아리사발라가(첼시)를 영입했고, 노니 마두에케(첼시) 영입도 유력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그렇게 갈망해온 전문 스트라이커까지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요케레스는 20세에 스웨덴 국가대표로 데뷔해 현재까지 26경기 15골을 기록하고 있다. 브라이튼에서 단 1골에 그쳤지만 스완지와 코번트리 임대를 거치며 꾸준히 성장한 뒤, 스포르팅에서 완전히 꽃을 피웠다.

2023년 코번트리 시티에서 스포르팅으로 이적한 뒤 유럽 최고 수준의 스트라이커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52경기에서 54골을 터뜨리며 스포르팅의 포르투갈 리그와 컵 더블 달성을 이끌었고, 입단 후 현재까지 102경기 97골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유럽 전체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트라이커가 됐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 전문 센터포워드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리그 2위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우승팀 리버풀보다 17골이나 적게 넣으며 공격력 부재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카이 하베르츠와 가브리에우 제수스가 번갈아 센터포워드 역할을 맡았지만, 각각 1월과 2월 부상으로 이탈한 뒤에는 미켈 메리노까지 투입되는 등 고충이 컸다.

골잡이에 목마른 아스널은 지난 3월부터 요케레스에 대한 관심을 키워왔다. 새로 부임한 스포르팅 디렉터 안드레아 베르타가 오래전부터 요케레스를 주목해왔다고 전해졌다.

스포르팅 CP가 '괴물 스트라이커' 빅토르 요케레스(27)를 1억 유로(약 1598억원) 바이아웃 조항보다 훨씬 저렴하게 팔겠다고 선언했다(사진=요케레스 SNS)

디 애슬레틱의 데이터 전문가 톰 해리스는 "요케레스는 골 이상의 것을 제공한다"며 "스포르팅 합류 후 2년간 68골은 포르투갈 리그에서 다른 어떤 선수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라고 분석했다. 해리스는 "요케레스는 뛰어난 주력과 폭발력을 갖춘 선수로, 수비수를 끌고 나가 측면으로 빠진 뒤 안쪽으로 파고들어 슈팅하는 플레이가 특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프리미어리그 적응이 관건이다. 해리스는 "프리미어리그는 다른 차원이며, 아스널처럼 점유율이 높고 인내심 있는 빌드업을 하는 팀에서는 공간이 많지 않을 수 있다"며 "지난 시즌 리그에서 헤딩골이 한 골도 없었던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해리스는 "요케레스는 골을 보장하는 선수이자 끊임없이 뛰는 러너, 그리고 절반의 기회도 골로 만드는 무자비한 9번"이라며 "만약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아르테타의 아스널을 간파했다고 생각한다면, 이번 요케레스 영입은 새로운 차원을 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적이 성사되면 아르테타 감독이 갈망해온 전문 스트라이커의 합류로 아스널의 새 시즌 전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요케레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할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