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공격수 사망한 리버풀, 이사크 영입에 2238억원 돈보따리 푼다...뉴캐슬은 "판매 불가" 고수 [춘추 해축]

조타 사망 후 절실한 공격수 보강...뉴캐슬은 거부 의사 뚜렷

2025-07-16     배지헌 기자
리버풀이 이사크 영입을 위해 뉴캐슬에 접촉한 사실이 알려졌다(사진=알렉산데르 이사크 SNS)

 

[스포츠춘추]

리버풀이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알렉산데르 이사크 영입을 위해 1억 2000만 파운드(약 2238억원) 규모의 초대형 제안을 준비했지만, 뉴캐슬의 강경한 거부로 난항이 예상된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타인 기자는 7월 16일(한국시간) "리버풀이 이사크 영입을 위해 뉴캐슬에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리버풀은 아직 공식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2238억원 수준의 거래 의사를 전달한 상태다.

리버풀이 이사크를 원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이번 달 초 디오구 조타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공격진에 큰 구멍이 뚫렸기 때문이다. 현재 리버풀은 확실한 1순위 스트라이커가 없는 상황에서 새 시즌을 앞두고 있다.

페데리코 키에사가 센터포워드 옵션으로 거론되지만 본래 윙어인 만큼 한계가 있다. 다윈 누녜스는 나폴리와 사우디 알 힐랄의 관심을 받으며 이적설이 나돌고 있어 언제 팀을 떠날지 모른다. 이 때문에 검증된 골잡이 영입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사크는 리버풀이 수년 전부터 점찍어둔 선수다. 193cm 장신이면서도 기술과 스피드를 겸비한 독특한 스타일의 스트라이커로, 공격 진영 어디서든 위협을 가할 수 있다. 특히 빠른 역습 상황에서의 기대골 수치가 모하메드 살라에 이어 리그 2위를 기록할 정도라 리버풀의 전술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

실적도 입증됐다. 2022년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뉴캐슬로 이적한 후 109경기에서 62골을 터뜨렸다. 지난 시즌에는 42경기 27골로 커리어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뉴캐슬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리버풀전에서 날린 중거리슛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강한 슛으로 측정되기도 했다.

리버풀이 이사크 영입을 위해 뉴캐슬에 접촉한 사실이 알려졌다(사진=알렉산데르 이사크 SNS)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뉴캐슬이 이사크를 절대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완고하게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캐슬은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나 "이사크는 어떤 가격에도 판매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일관되게 밝혀왔다. 구단 입장에서 이사크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과 상위권 도약을 위한 핵심 자산이다. 2027년까지 계약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굳이 협상 테이블에 나설 이유도 없다.

뉴캐슬 담당 기자 크리스 워는 "이사크를 잃는다면 뉴캐슬에는 재앙 수준의 타격이 될 것"이라며 "이사크는 86경기 54골이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세계 최고 수준임을 지속적으로 증명해온 선수"라고 평가했다.

뉴캐슬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위고 에키티케 영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워 기자는 "에키티케는 좋은 유망주지만 이사크만한 검증된 실력은 없다"며 "이사크 없이 에키티케만으로는 공격력 공백을 메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리버풀은 이미 올 여름 플로리안 비르츠 영입에 1억 파운드(약 1865억원)를 투자했다. 여기에 이사크까지 영입하면 두 선수에만 4103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투자가 이뤄진다. 그럼에도 리버풀이 제시한 2238억원으로 완강한 뉴캐슬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이 이사크 영입을 위해 뉴캐슬에 접촉한 사실이 알려졌다(사진=알렉산데르 이사크 SNS)

결국 변수는 이사크 본인의 의중이다. 뉴캐슬은 선수가 이적을 요구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리버풀이라는 빅클럽의 구체적인 접촉에 마음이 흔들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 특히 리버풀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더 큰 무대에 대한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유혹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 담당 기자 그레그 에반스는 "구단이 지난 시즌 우승 후에도 이런 대형 영입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정상을 유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면서도 "뉴캐슬과의 거래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기에 다른 대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이 4100억원짜리 줄다리기는 이사크의 선택에 달려있다. 뉴캐슬에서 핵심 선수로 남을 것인지, 리버풀에서 더 큰 도전에 나설 것인지. 현재로서는 뉴캐슬의 완강한 거부 속에서 성사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