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캐슬은 리버풀이 얼마나 미울까...이사크 영입 타진에 에키티케까지 '인터셉트' 시도 [춘추 해축]

리버풀, 이사크 이어 에키티케까지 관심...3년 전 놓쳤던 뉴캐슬 발등에 불

2025-07-17     배지헌 기자
에키티케 이적을 둘러싼 뉴캐슬과 리버풀의 경쟁이 진행 중이다(사진=에키티케 SNS)

 

[스포츠춘추]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연거푸 리버풀에게 발목을 잡히고 있다. 알렉산데르 이사크 영입 시도로 뉴캐슬을 당황케 한 리버풀이 이번엔 위고 에키티케마저 노리고 나섰다. 뉴캐슬이 3년 전부터 탐내온 에키티케를 놓고 또 한 번 신경전이 예상된다.

복수의 영국 현지 매체는 7월 16일(한국시간) "리버풀이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 에키티케 영입 의사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뉴캐슬이 7500만 유로(약 1205억원) 제안을 거절당한 직후 리버풀이 끼어든 것이다.

뉴캐슬에게 에키티케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2022년 1월 랭스에서 뛰던 에키티케를 영입하려다 마지막 순간 무산된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2000만 파운드로 거의 성사 직전까지 갔지만 에키티케가 망설이다 결국 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났다.

그 후 3년간 에키티케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지난 시즌 프랑크푸르트에서 22골 12어시스트로 커리어 최고 시즌을 보냈다. 2000만 파운드짜리가 7500만 유로급 선수로 커버린 셈이다. 뉴캐슬로서는 놓친 물고기가 고래가 된 격이다.

이번에야말로 에키티케를 데려오려던 뉴캐슬에게 리버풀의 개입은 악몽이다. 이사크를 뺏길 위기에 이어 이번엔 에키티케를 뺏길 수 있는 상황이다. 뉴캐슬 관계자들 속이 타들어갈 만하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당연한 수순이다. 이사크가 1순위였지만 뉴캐슬이 판매 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문을 걸어 잠갔다. 그러면 차선책을 찾아야 한다. 에키티케가 바로 그 대안이다.

더욱이 리버풀은 공격수가 절실하다. 디오구 조타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공격진에 큰 구멍이 뚫렸다. 다윈 누녜스는 나폴리나 사우디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고, 루이스 디아스도 바이에른 뮌헨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당장 스트라이커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다.

에키티케는 리버풀 전술에도 잘 맞는다. 23세 나이에 190cm 장신이면서도 스피드가 빠르다. 모하메드 살라와 플로리안 비르츠가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받침목이 될 수 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의 선수다.

프랑크푸르트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작년 여름 파리 생제르맹에서 1750만 유로에 데려온 선수가 1년 만에 7500만 유로를 부른다. 4배 넘게 뛴 셈이다. 이렇게 수지맞는 장사가 또 있을까 싶다.

더욱이 프랑크푸르트는 선수 파는 데 도가 텄다. 최근 2년간 오마르 마르무쉬를 맨시티에 7500만 유로에, 콜로 무아니를 파리 생제르맹에 9500만 유로에 팔았다. 에키티케도 비슷하거나 더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에키티케의 계약이 2029년까지 남아있는 것도 프랑크푸르트에게 유리하다. 급히 팔 이유가 없으니 충분히 값을 받고 내보낼 수 있다. 뉴캐슬과 리버풀이 경쟁하면 할수록 몸값은 더 오른다.

에키티케 이적을 둘러싼 뉴캐슬과 리버풀의 경쟁이 시작됐다(사진=에키티케 SNS)

결국 어느 쪽이 더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뉴캐슬은 3년 전 아쉬움이 있고, 리버풀은 당장 공격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둘 다 누가 더하다고 할 것 없이 절실한 처지다.

다만 리버풀이 조금 더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이라는 매력도 있고, 재정 여건도 상당한 수준이다. 에키티케 입장에서도 리버풀이 더 큰 무대일 수 있다.

하지만 뉴캐슬도 쉽게 포기할 일은 아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지었다는 메리트가 있고, 에키티케와 이사크의 투톱 구상도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3년 전 에키티케를 놓친 한을 풀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

승부는 결국 돈이 가를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이 뉴캐슬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하면 그대로 게임 끝이다. 뉴캐슬로서는 지갑을 더 열어야 하는 상황이다. 3년 전 2000만 파운드로 살 수 있던 선수를 이번엔 더 큰 돈을 줘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놓치는 것보다는 낫다는 계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