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크는 안 판다"던 뉴캐슬, 1200억 앞에 흔들...사우디 자본 '엘리트 클럽' 야망 시험대 [춘추 해축]

리버풀 공세에 에키티케 사실상 포기·이사크 지키기도 위험해진 뉴캐슬

2025-07-18     배지헌 기자
리버풀이 이사크 영입을 위해 뉴캐슬에 접촉한 사실이 알려졌다(사진=알렉산데르 이사크 SNS)

 

[스포츠춘추]

리버풀이 뉴캐슬을 향해 이중 공격을 퍼붓고 있다. 알렉산데르 이사크를 노리더니 이제는 위고 에키티케도 가로채려고 든다. 뉴캐슬로서는 악몽 같은 상황이다. 그동안 외쳐온 '엘리트 클럽' 도약이 진짜 시험받는 순간이 왔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7월 17일(한국시간) "뉴캐슬이 에키티케에 대한 관심을 식히고 브렌트포드의 요안 위사 영입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캐슬은 7500만 유로 제안이 거절당한 뒤 현재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버풀이 더 높은 금액으로 끼어들면서 경쟁에서 밀려난 것이다.

에키티케는 뉴캐슬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던 선수였다. 2022년 1월 당시 랭스 소속이던 에키티케 영입이 막판에 무산된 아픈 기억이 있다. 에키티케는 마지막 순간까지 망설이다 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났고, 그 후 3년간 완전히 다른 선수로 성장했다. 당시 3000만 파운드였던 몸값이 지금은 8000만 유로가 됐다. 놓친 물고기가 고래가 된 격인데, 이번에도 리버풀에 내줄 처지가 됐다.

리버풀이 이사크 영입을 위해 뉴캐슬에 접촉한 사실이 알려졌다(사진=알렉산데르 이사크 SNS)

더 큰 문제는 이사크다. 리버풀이 1억2000만 파운드 영입 의사를 전달하면서 뉴캐슬의 '매각 불가' 원칙이 시험받고 있다. 뉴캐슬은 지금까지 단호했다. 지난 3월 CEO 대런 일스는 이사크 매각 가능성을 "미친 짓"이라고 일축했다. 에디 하우 감독도 5월 "이사크는 매각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그런데 과연 뉴캐슬이 끝까지 버틸 수 있을까. 리버풀은 현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이다.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만큼 매력적이지는 않아도, 이사크 입장에서 보면 더 큰 무대, 더 높은 명예가 기다리는 곳이다. 이사크가 안필드행을 원한다면 뉴캐슬이 붙잡기 어려워진다.

뉴캐슬은 에키티케 포기와 함께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다. 28세의 위사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페널티킥을 제외하고 19골을 넣은 최고 득점 선수다. 검증된 골잡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위사 영입도 쉽지 않다. 노팅엄 포레스트가 최근 위사 영입 제안을 했다가 거절당했다. 브렌트포드의 매각 의지와 요구 금액은 동료 브라이언 음뵈모의 거취에 달려 있다.

뉴캐슬의 기존 배지(사진=뉴캐슬 유나이티드)

결국 이 모든 상황이 뉴캐슬 프로젝트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시험대가 됐다. 4년 전 사우디 인수 후 뉴캐슬은 강등권에서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으로 급성장했다. 그런데 여기서 한 단계 더, 진정한 엘리트 클럽이 되려면 핵심 선수를 지키고 원하는 선수를 데려올 수 있어야 한다.

이사크를 1억2000만 파운드에 팔면 향후 몇 년간 FFP 제약은 사라진다. 그 돈으로 에키티케나 위사 같은 선수를 영입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뉴캐슬은 여전히 '중간 단계' 클럽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한다. 반대로 이사크를 지켜낸다면 진짜 빅클럽으로 인정받는 첫걸음이 된다.

야시르 알루마얀 회장은 이사크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라고 공언한 바 있다. 뉴캐슬 관계자들은 여전히 "이사크는 매각 대상이 아니다"라는 네 단어를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리버풀의 압박이 계속되면서 이 원칙이 얼마나 단단한지 시험받고 있다.

9월 새 시즌 챔피언스리그가 시작되면 모든 게 달라진다. 뉴캐슬이 진정한 엘리트 클럽이 되고 싶다면 지금이 기로다. 이사크를 지켜내느냐, 리버풀에 내주느냐. 그 선택이 뉴캐슬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사우디 자본의 진짜 야망이 드러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