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커스 스마트, 내 동료가 돼라" 돈치치가 직접 나섰다...수비 귀재, 바이아웃 후 LA 레이커스행 [춘추 NBA]
바이아웃 확정... 2년 1100만달러 LA 레이커스행 임박
[스포츠춘추]
"너, 내 동료가 돼라!" 슈퍼스타 루카 돈치치가 직접 나섰다. 리빌딩팀 워싱턴 위저즈에서 썩고 있던 마커스 스마트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7월 20일(한국시간) ESPN 샴스 샤라니아에 따르면 스마트는 워싱턴과 바이아웃에 합의했고, 웨이버 통과 후 레이커스와 2년 11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여기서 주목할 건 돈치치의 역할이다. 그는 이번 주 스마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함께 뛰고 싶다"고 말했다. 공격의 대가가 수비의 대가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스마트에게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소식이다. 2022년 보스턴을 떠난 이후 멤피스와 워싱턴에서 2년 연속 플레이오프를 놓쳤던 스마트에게 다시 우승 경쟁팀에서 뛸 기회가 생겼다. 31세 베테랑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보스턴에서 9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스마트로서는 오랜만에 우승에 도전할 기회다.
스마트가 지금도 예전 같은 수비를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드는 건 사실이다. 지난 2시즌 동안 부상으로 54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지난 시즌에는 오른손 손가락 부상으로 고생했다. 경기당 평균 출전시간도 커리어 최저인 20분에 그쳤다. 한때 보스턴의 심장이었던 그가 벤치 멤버로 전락한 것이다.
물론 돈치치가 직접 나섰다는 건 무시할 수 없는 신호다. 함께 뛰어본 적도 없는 선수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절실하다는 뜻이다. 공격형 슈퍼스타인 돈치치에게 수비 전문가는 꼭 필요한 동반자다. 스마트는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다. 돈치치는 디안드레 에이튼 영입에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커스로서도 절실했던 영입이다. 도리안 핀니스미스를 휴스턴에 내준 후 포인트 어택 수비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2022년 수비왕에 3번의 올디펜시브 퍼스트팀 멤버인 스마트는 현재 레이커스 로스터에서 르브론 제임스(6번의 올디펜시브)를 제외하고는 찾을 수 없는 수비 경력의 소유자다.
영입 경쟁은 치열했다. 레이커스, 피닉스 선즈, 밀워키 벅스가 치열한 영입 경쟁을 벌였고, 스마트와 에이전트 제이슨 글러션은 세 팀 모두와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 세 팀 모두 플레이오프 팀이다. 세 팀 모두 수비 보강이 필요했다. 고민한 결과, 스마트는 돈치치까지 나선 레이커스와 손을 잡았다.
계약 조건도 흥미롭다. 2년차에는 플레이어 옵션이 붙어 있어 2026년 더 풍성한 자유계약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 위저즈에서 받을 예정이었던 2160만 달러를 포기하고도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한 것이다. 현명한 판단일 수 있다.
레이커스는 스마트를 영입하기 위해 로스터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샤라니아 기자는 "셰이크 밀턴을 웨이버에 올려 자리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밀턴의 300만 달러 계약은 일요일 완전 보장되기 때문에 그 전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 밀턴에게는 딱한 일이지만, 비즈니스의 세계는 냉정하다.
워싱턴도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리빌딩에 매진하는 위저즈로서는 스마트가 우승 경쟁팀에서 뛰고 싶어하는 마음을 존중해줬다. 31세 베테랑에게 어정쩡한 역할을 주느니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게 낫다. 버브 캐링턴, 빌랄 쿨리발리, 키션 조지 등 가드진이 넘쳐나는 상황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워싱턴은 의도적인 탱킹으로 2026년 1라운드 픽(톱8 보호)을 지키려는 계획도 있다. 경험 없는 선수들 위주로 로테이션을 꾸리면 자연스럽게 순위가 하락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소중한 드래프트 픽을 잃지 않는다.
스마트는 이제 라존 론도, 릭 폭스, 아이재아 토마스 같은 선수들의 뒤를 잇는다. 보스턴에서 레이커스로 향한 선수들의 명단이다. 보스턴에서 9년 동안 평균 10.6점 4.6어시스트 3.5리바운드 1.6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수비 리더 역할을 했던 그에게는 영광을 되찾을 기회다. 리빌딩팀에서 2년간 조용히 지낸 수비의 대가에게 다시 한번 큰 무대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