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잇몸야구 끝났다! 이의리 151km 복귀·나성범 멀티히트·김선빈 멀티출루...KIA 4연패 끝 [춘추 리뷰]

전반기 주전 줄부상에 시달린 KIA, 이의리·나성범·김선빈·최형우 동반 복귀와 함께 승리

2025-07-20     배지헌 기자
돌아온 이의리(사진=KIA)

 

[스포츠춘추]

잇몸만으로 겨우겨우 버티던 호랑이가 다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냈다. 전반기 내내 주전급 선수들의 줄부상에 시달렸던 KIA 타이거즈가 후반기 첫 경기에서 돌아온 스타 선수들의 활약으로 승리를 일궈냈다.

KIA는 7월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NC 다이노스를 3대 2로 꺾으며 4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주전 선수들이 팀을 후반기 첫 승리로 이끌었다. 이의리, 나성범, 김선빈, 최형우. 이름만 들어도 팬들의 가슴이 뛰는 선수들이 한꺼번에 돌아왔다. 그리고 기대에 부응했다.

가장 극적인 복귀를 한 선수는 단연 이의리였다. 지난해 6월 토미존 수술을 받고 무려 417일 만에 마운드에 선 좌완 에이스는 첫 타자 김주원에게 홈런을 맞고 2회에도 박건우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하며 초반 2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했다.

마운드 적응기는 2이닝이면 충분했다. 3회부터 조금씩 안정을 찾기 시작한 이의리는 4이닝을 2실점으로 마무리하며 복귀전 치고는 충분히 만족할 만한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4이닝 동안 64구를 던지고, 최고구속 151km/h를 기록하는 등 13개월 공백이 무색한 모습으로 후반기를 기대하게 했다.

나성범과 김선빈이 돌아왔다(사진=KIA)
나성범과 김선빈이 돌아왔다(사진=KIA)

타선에서는 종아리 부상으로 함께 이탈했던 나성범과 김선빈이 동반 복귀해 활약했다. 나성범은 지난 4월 26일 LG전에서 오른쪽 종아리 근육 손상을 당한 후 두 달 넘게 재활에 매달렸다. 올 시즌 26경기 출전에 그쳤던 그는 지난 8일과 9일 2군에서 실전 감각을 되찾고 이날 4타수 2안타로 무난한 복귀전을 치렀다.

김선빈도 5월 21일 KT전 이후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했다가 함께 돌아왔다. 올해 두 차례 종아리 부상에 신음하며 34경기 출전에 그쳤던 베테랑 2루수는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출루 능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41세 노장 최형우도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 5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로 눈길을 끈 경기의 승부는 실책에서 갈렸다. 2대 2 동점을 이룬 8회말. 1사 1, 3루 찬스에서 박찬호가 유격수 땅볼을 쳤다. 평범한 내야 땅볼이었지만 NC 유격수 김주원이 홈으로 던진 공이 포수 뒤로 빠지는 치명적 실책이 나왔다. 이 클러치 에러 하나로 KIA가 3대 2 역전에 성공했고, 승리를 굳혔다.

이제 KIA에게는 가장 중요한 퍼즐 조각이 남아있다. 바로 지난해 MVP이자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져있는 김도영이다. 8월 중 복귀를 목표로 함평에서 재활 중인 슈퍼스타가 돌아오면 지난해 챔피언은 한결 완전체에 가까워진다. 여기에 아담 올러, 윤도현, 박정우도 차례로 복귀를 앞두고 있어 후반기 KIA의 반격이 기대된다. 

한편 이날 수원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KT 위즈를 10대 0으로 완파하며 파죽의 9연승을 질주했다. 전날 정식 계약을 맺은 루이스 리베라토의 쐐기 투런포와 채은성의 개인 통산 9번째 그랜드슬램이 터지며 선두를 지켰다. 잠실에서는 LG 트윈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3대 2로 꺾으며 단독 2위를 수성했다. 문성주가 714일 만의 시즌 1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로 맹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