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쾅쾅쾅쾅쾅쾅! 한여름밤의 라팍 홈런쇼...디아즈 멀티포 등 7홈런 퍼부은 삼성, 2홈런 키움에 대역전승 [춘추 리뷰]

홈런 9방 주고받는 미친 난타전...삼성, 7홈런 화력으로 키움 격파

2025-07-20     배지헌 기자
30, 31호 홈런을 날린 디아즈(사진=삼성)

 

[스포츠춘추]

라팍에서 한여름밤의 홈런 쇼가 펼쳐졌다. 양 팀 합계 9홈런 28안타 25득점을 주고받은 대포 공방 속에서 홈런 7방을 터뜨린 삼성 라이온즈가 웃었다.

삼성은 7월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15대 10으로 꺾고 4연패 늪을 탈출했다. 4회까지 3대 7로 패색이 짙었던 삼성은 5회부터 8회까지 4이닝 동안 12점을 뽑아내는 가공할 화력으로 키움 마운드를 무너뜨리고 역전승을 거뒀다.

44승 1무 44패로 승률 5할에 복귀한 삼성은 SSG 랜더스와 공동 6위로 올라섰다. 반면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홍원기 감독을 해고하고 설종진 감독대행 체제로 후반기를 시작한 키움은 27승 3무 62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삼성의 홈런 축제를 이끈 주역은 홈런 선두 르윈 디아즈였다. 시즌 30, 31호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왕 독주 체제를 확실히 한 디아즈는 5타수 4안타 5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올 시즌 가장 먼저 30홈런 고지를 밟은 디아즈는 이날 홈런을 날린 2위 KIA 패트릭 위즈덤(21홈런)과 10개 차이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구자욱도 13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화답했다. 3, 4번 타자인 디아즈와 구자욱이 합계 3홈런 8안타 7타점 5득점을 합작하며 삼성 공격의 핵심 역할을 했다. 여기에 5번 김영웅까지 합하면 4홈런 9안타 8타점 6득점을 기록한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압도적이었다.

삼성은 이날 김영웅(9호), 김태훈(2호), 이재현(10호), 이성규(3호)까지 총 6명이 7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올시즌 삼성이 한 경기에서 터뜨린 홈런 개수로는 최다 기록이다. 15안타 7홈런 15타점 15득점이라는 압도적인 공격 지표가 이날 삼성의 화력을 말해준다.

구자욱과 디아즈(사진=삼성)

키움도 만만치 않은 화력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출국하는 스톤 개랫이 4회 좌중월 3점 홈런을 터뜨려 7대 3까지 점수차를 벌렸고, 8회엔 최주환의 우월 3점 홈런으로 10대 13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결국 화력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양 팀 외국인 선발투수들은 모두 난타전의 희생양이 됐다. 삼성 아리엘 후라도는 4이닝 동안 11피안타 7실점(2자책)으로 조기 강판됐고, 키움 선발 라울 알칸타라도 5이닝 10피안타 4피홈런 7실점으로 타선이 만들어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삼성은 후라도 이후 등판한 이승민, 이승현, 배찬승이 차례로 1이닝씩 무실점 릴레이 피칭을 펼치며 승기를 잡았다. 8회 이후엔 양창섭이 0.2이닝 동안 2삼진을 잡으며 위기를 넘겼고, 이호성은 1이닝 3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인천에선 두산 베어스가 SSG 랜더스를 2대 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9회 신인 내야수 박준순의 결승 적시타로 리드를 잡았다. 8회 올라온 김택연이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 9회 등판한 박치국은 시즌 2세이브째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