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대표 금강불괴였는데...김하성 또 결장, 어깨→허벅지→종아리→허리가 차례로 말썽 [춘추 MLB]
허리 통증으로 결장, 부상 복귀 후 잇따른 부상과 결장의 반복
[스포츠춘추]
탬파베이 레이스의 김하성이 연일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23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서 김하성은 허리 통증으로 또다시 출전하지 못했다. KBO리그 시절 매년 140경기에 출전하며 내구성을 자랑했던 그답지 않은 요즘이다.
케빈 캐시 감독은 이날 경기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하성의 출전은 컨디션을 하루 더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탬파베이는 김하성 없이도 화이트삭스를 4대 3으로 꺾으며 2연패에서 벗어났지만, 주전 유격수의 잦은 부상 결장에 고민이 커지는 모양새다.
김하성은 전날 화이트삭스전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한 직후 허리에 이상을 느꼈고, 3회 수비에서는 평소와 다른 어색한 동작을 보이다 결국 교체됐다. 김하성은 현지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자주 다쳐본 적이 없다"는 말로 답답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문제는 부상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깨 수술 후 재활 과정에서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겼고, 복귀 첫 경기에서는 종아리 통증으로 며칠을 쉬어야 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는 자신이 친 타구에 연거푸 맞는 악운까지 겹쳤다. 이제 허리까지 통증을 느끼면서 신체 전 부위가 골고루 말썽이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만 해도 이렇지 않았다. 김하성은 KBO리그에서 7시즌 891경기에 출전하며 대표적인 철인으로 통했다. 특히 주전으로 자리 잡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간 연평균 138경기를 소화하며 금강불괴의 면모를 과시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에도 2022년과 2023년 연속으로 150경기 안팎의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어깨 부상을 당한 이후로는 좀처럼 꾸준하게 건강을 유지하는 데 애를 먹는 모습이다. 완벽하게 회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기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는 상황이 됐다.
탬파베이 프런트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구단은 김하성과 2년 2900만 달러(약 398억원) 계약을 체결하며 자유계약선수 영입 사상 최고액을 투자했다. 하지만 10경기에서 타율 0.226, 1홈런, 3타점이라는 아쉬운 성적에다 부상까지 계속 발생하면서 투자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김하성의 계약 구조도 딜레마다. 탬파베이와 계약엔 올 시즌 후 다른 팀으로 떠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있다. 올시즌 좋은 성과를 바탕으로 더 큰 계약을 노리기 위한 것이었지만, 지금처럼 성적과 건강이 받쳐주지 못하면 내년에도 탬파베이에 남아서 뛰어야 한다. 한때 1억 달러 빅딜을 꿈꿨던 김하성으로선 계획에 차질을 빚게 생겼다.
한편 LA 다저스의 김혜성은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최근 부진을 털어내는 적시타를 날렸다. 6회 2사 2, 3루 상황에서 기술적인 타격으로 중전 적시타를 날려 4경기 만의 안타와 함께 2타점을 올렸다. 다만 다저스는 7대 10으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원정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리드오프로 나선 5타석에서 볼넷으로 한 차례만 출루했고 나머지 타석에선 범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팀은 맷 채프먼, 윌리 아다메스 등의 맹타에 힘입어 9대 0 대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