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팔 뭉침' 구창모, 검진 결과는 "특이소견 없음"인데...NC는 여전히 안심 못 한다 [춘추 이슈]

검진 결과 다행히 '이상無' 판정...다음주 ITP 재개 예정

2025-07-23     배지헌 기자
구창모는 2020시즌 리그 최정상급 에이스로 올라섰다(사진=NC)

 

[스포츠춘추]

NC 다이노스의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팔꿈치 뭉침 증상으로 미뤄졌던 복귀 준비를 다시 시작한다.

NC는 7월 23일 "구창모 선수가 오늘 병원 검진을 받은 결과 특이 소견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음 주 중 ITP(투수 트레이닝 프로그램) 투구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4일 LG 트윈스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 이후 느낀 왼쪽 팔꿈치 뭉침 증상에 대한 우려는 일단 해소됐다. 구창모는 해당 경기에서 4이닝 2실점으로 투구했지만, 경기 후 팔꿈치에 이상을 느끼며 예정된 후속 등판을 취소해야 했다. 지난달 17일 상무에서 전역한 뒤 순조롭게 준비해온 복귀 계획이 또다시 차질을 빚은 것이다.

왼쪽 팔꿈치는 구창모의 아킬레스건과 같은 부위다. 2020년 7월 첫 전완부 부상을 시작으로 같은 부위의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2021년에도, 2022년 6월과 9월에도 왼팔이 말썽을 부렸고, 결국 2022년 10월 척골 골절로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2023년 상무 입대 첫해부터 재활로 시간을 보낸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이력 때문에 구창모의 작은 이상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는 NC다. 구창모는 2020년 15경기에서 9승 0패 평균자책 1.74라는 압도적 활약으로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좌완 에이스다. 건강할 때만큼은 김광현, 양현종이 부럽지 않은 리그 최고 좌완이란 찬사를 듣는다.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건강한 날이 며칠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NC는 구창모의 잦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건강할 때의 퍼포먼스와 잠재력을 높이 사서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6년 보장 연봉 88억원에 옵션 달성 시 7년 최대 132억원까지 받을 수 있는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비FA 다년계약을 2022년 12월 선사한 바 있다. 하지만 파격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부상으로 인해 구창모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전역 후 복귀 과정도 다르지 않았다. 6월 28일 상무와의 퓨처스리그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7월 4일 LG전에서는 4이닝을 소화하며 순조로운 모습을 보였다. 구속이나 구위에도 특별한 문제가 없어 이호준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1군 투입을 검토하기도 했다. 그런데 또다시 팔꿈치 때문에 제동이 걸렸다.

건강한 구창모의 공은 칠 수 없다(사진=NC)

구창모는 다음 주부터 ITP 프로그램을 통해 단계적으로 투구량을 늘려갈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20일 가까운 공백이 생긴 만큼 복귀 시점도 그만큼 미뤄질 전망이다. 빨라야 8월 말, 늦으면 9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복귀 준비 과정에서 또다른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부상 이력을 고려할 때 성급한 복귀보다는 철저한 준비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후반기 출발은 좋지 않은 NC다. 후반기 2연패로 시즌 40승 5무 42패로 5할 승률이 무너지며 8위로 밀려난 상태다. 여전히 가을야구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그러려면 핵심 선수들의 제 역할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 중심에 구창모가 있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구창모가 부상의 악순환을 끊고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을지, NC의 가을야구 운명도 여기에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