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와달라" 메이저리그 LAFC 강력 러브콜…정작 손흥민은 유럽 남고 싶다? [춘추 해축]

토트넘 서울경기 75% 조항에 8월까지 발목...프랭크 감독 애매한 입장도 변수

2025-07-24     배지헌 기자
손흥민을 둘러싼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다(사진=손흥민 SNS)

 

[스포츠춘추]

'쏘니' 손흥민을 향한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다. 사우디든 터키든 일단 큰돈을 제시하면 그럴듯한 루머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번 루머는 뭔가 느낌이 다르다. 메이저리그사커 LAFC가 보내는 신호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24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MLS 강호 LAFC는 이번 여름 손흥민 영입을 위해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단순한 관심 표명이 아니라 구체적인 협상까지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복수의 관계자를 통해 확인해서 보도했다. 아직 실질적인 진전은 없지만, LA 측의 의지만큼은 확고하다. 올리비에 지루가 떠난 자리를 손흥민으로 채우겠다는 계산이다.

LAFC의 적극성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로스앤젤레스는 미국에서 한인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다. 32만명이 거주하며 뉴욕(21만5천명), 워싱턴(9만5천명)을 압도한다. 손흥민이 온다면 상업적으로 큰 효과가 예상된다. 게다가 토트넘 시절 동료였던 위고 요리스도 있다. 2024년 합류한 프랑스 골키퍼는 지난 시즌 52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지정선수 자리 2개가 비어있어 조건도 완벽하다.

그런데 손흥민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여러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LAFC의 제안을 받았지만 아직 응답하지 않고 있다. 여전히 유럽 정상 무대에서 활약할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8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손흥민에게 MLS행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생각인 듯하다.

토트넘 새 유니폼 모델로 나선 손흥민(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손흥민이 즉답을 피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프랭크 감독은 최근 "선수가 한 클럽에 오래 있었다면, 클럽이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항상 온다"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손흥민의 입지 변화를 암시하는 듯한 뉘앙스였다.

여기에 현실적인 제약도 있다. 토트넘의 아시아 투어 일정이 당장의 이적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이번 주말부터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를 떠나 7월 31일 홍콩에서 아스널과, 8월 3일 서울에서 뉴캐슬과 경기를 갖는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가 앞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손흥민이 투어 스쿼드에 포함되지 않으면 서울 경기 수익의 75%에 영향을 미치는 조항이 계약에 포함돼 있다. 손흥민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도 수익의 50%가 날아간다. 이 때문에 토트넘은 최소한 한국 투어가 끝날 때까지는 손흥민을 붙잡아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LAFC는 이런 현실을 알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있다. MLS 세컨더리 윈도우가 8월 21일까지 열려있어 충분히 기다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더욱이 한국 투어가 끝난 후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입지가 더욱 애매해진다면, LAFC의 러브콜은 더욱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8월 초 아시아 투어가 끝나는 시점이 손흥민 거취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LAFC는 그때까지 끈질기게 기다리며 손흥민을 설득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과연 손흥민이 마음을 바꿀지, 아니면 유럽 잔류를 고집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