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그는 정녕 신인가? 투타 겸업하더니 더 잘친다...5경기 연속 홈런+다저스 구단 타이기록 수립 [춘추 MLB]
올시즌 37호로 내셔널리그 홈런 1위 복귀...김혜성은 연속 삼진 후 교체
[스포츠춘추]
LA 다저스의 투타겸업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또 다른 역사를 썼다. 24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5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다저스 프랜차이즈 타이 기록을 달성했다.
오타니는 이날 1회 크리스 페덱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날아온 커브볼을 중견수 방향으로 441피트(약 134미터) 날려보낸 대형 홈런이었다. 이로써 오타니는 다저스 역사상 5경기 연속 홈런을 친 7번째 선수가 됐다.
오타니의 홈런 행진은 지난 19일부터 시작됐다.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올스타 투수 프레디 페랄타를 상대로 터뜨린 2점 홈런이 신호탄이었다. 이어 20일, 21일, 23일에 이어 24일까지 5경기 연속으로 담장을 넘겼다.
놀라운 건 투타 겸업을 소화하면서도 타격에서 더 폭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6월 16일 투수 복귀 직후에는 투타 겸업의 부담 탓인지 26경기 동안 타율 2할에 그쳤다.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를 기점으로 완전히 달라졌다. 2021년과 2023년 MVP를 받을 때처럼 투웨이 스타의 진가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중이다.
올시즌 37번째 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 1위에 다시 올라선 오타니는 "팀 분위기가 안 좋으면 몸이 경직되기 쉽다. 최대한 편하게 플레이하려고 한다. 그래도 책임감은 느낀다"고 말했다.
오타니가 '책임감'을 언급한 데는 이유가 있다. 오타니의 홈런 행진에도 다저스는 연일 패배를 거듭했다.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할 동안 다저스는 1승 3패에 그쳤다. 특히 23일 트윈스전에서는 시즌 내내 홈런을 허용하지 않았던 마무리 요한 두란을 상대로 9회 결정적인 홈런을 날렸지만 팀은 7대 10으로 패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우리를 수렁에서 구해내려고 애쓰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다저스는 최근 14경기에서 11패를 당하며 급격히 추락하고 있었다. 7월 들어 팀 OPS가 0.649로 메이저리그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맥스 먼시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 등 주력 타자들이 동반 부진에 빠진 탓이 컸다.
그런데 24일 마침내 기다리던 순간이 왔다. 오타니의 홈런과 팀 승리가 마침내 만난 것이다. 오타니가 1회 선제 홈런을 쏘아 올린 뒤, 9회말 프레디 프리먼이 결승 2점 적시타를 쳐서 4대 3 역전승을 거뒀다. 오타니의 5경기 연속 홈런이 드디어 승리로 이어진 순간이었다.
오타니 이전에 메이저리그에서 5경기 연속 홈런을 친 선수는 지난해 9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마지막이다. 오타니는 이제 다저스 역사상 맥스 먼시(2019년), 작 피더슨(2015년), 아드리안 곤잘레스(2014-15년), 맷 켐프(2010년), 숀 그린(2001년), 로이 캄파넬라(1950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매일 밤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다. 스코어보드가 자신의 노력을 좌우하지 않게 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한편 김혜성은 7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3타석 연속 삼진으로 부진했다. 선발 크리스 페덱 상대로 2타석 모두 삼진당했고, 7회 세 번째 타석에서 상대 좌완 대니 쿨롬에 맞춰 대타 미겔 로하스로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