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상대 OPS 0.972' 김휘집, 키움만 만나면 힘이 난다! 역전 만루포 작렬 "팬 함성 안 들릴 정도로 짜릿" [춘추 리뷰]
16-7 대승으로 후반기 첫승..."연패 더 길어지기 전에 끊어서 다행"
[스포츠춘추]
NC 다이노스 김휘집이 또다시 친정팀을 상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번엔 역전 만루포로 팀의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NC는 7월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경기에서 김휘집의 만루 홈런을 앞세워 16대 7로 대승했다. 이로써 NC는 후반기 첫승과 함께 4연패에서 벗어났고, 키움은 3연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양 팀이 점수를 주고받으며 3대 4로 NC가 한 점차 뒤진 상황에서 4회말 NC 쪽에 기회가 찾아왔다. NC는 오영수의 중전 안타로 기회를 잡았고, 박건우의 희생 번트 때 상대 투수 박주성의 송구 실책으로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권희동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됐다.
바로 이 순간 김휘집이 등장했다. 박주성과의 2-2 승부에서 김휘집이 5구째 슬라이더를 힘차게 받아쳤고, 타구는 쭉쭉 뻗어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20미터짜리 만루포였다. 순식간에 NC가 7대 4로 역전했고, 경기의 판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김휘집은 8회에도 대량득점의 불씨를 당겼다. 1사 후 원종현을 상대로 0-2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좌전 안타를 쳤고, 이후 NC는 8회 한 이닝에만 9점을 뽑아내며 16대 6으로 달아났다. 키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은 슈퍼 빅이닝의 시작점에 김휘집이 있었다.
키움에서 데뷔해 지난해 5월 NC로 트레이드된 김휘집은 친정팀을 상대로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다. 키움전에서 이날 포함 통산 73타수 24안타 4홈런 12타점 타율 0.329 출루율 0.424 장타율 0.548에 OPS 0.972를 기록 중이다. 김휘집이 상대 타율 3할대를 기록한 팀은 롯데(0.306)와 키움뿐이다.
경기 후 김휘집은 "후반기 첫승이 너무 늦어 팬분들께 정말 죄송한 마음이다"라며 "연패가 더 길어지기 전에 끊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런 당시 상황에 대해선 "무사만루 상황이었기에 그라운드 안에 넣자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좀 더 가볍게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휘집은 "나 자신을 믿고, 내 스윙을 돌린 것이 주효했다"며 "최근에 스스로를 의심하면서 그걸 못 했던 것 같다. 오늘은 타석에 몰입해서 내 스윙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홈런이 터진 순간에 대해서는 "사실 내가 더 짜릿해서 팬들의 함성을 못 들었다"며 "모처럼 부모님이 야구장에 오셨는데, 만루홈런으로 기쁘게 해드린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이호준 감독은 "팬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어 후반기 첫 번째 승리를 했다"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선수들이 더 이상의 연패는 없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물러서지 않고 이겨내려는 의지로 뛰어주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휘집 선수의 만루 홈런으로 승리의 분위기를 잡을 수 있었다"며 "오늘 경기가 선수단 분위기를 조금 더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한태양의 맹활약에 힘입어 KIA 타이거즈를 7대 4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4회말 윤동희의 좌월 투런포로 역전한 뒤 6회말과 7회말 한태양의 적시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2루수로 출전한 한태양은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