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동료 되나? 했더니...깁스화이트 '클럽 신기록' 조건에 노팅엄 잔류, 토트넘은 또 헛수고 [춘추 해축]
손흥민 동료 되나 했더니 재계약 체결...주급만 올려준 토트넘
[스포츠춘추]
올여름 토트넘은 여러 영입 후보를 물색했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다. 원하는 선수를 찾고, 관심을 보이고, 때로는 구체적 협상까지 진행한다. 그런데 마지막에 놓친다. 모건 깁스화이트(25)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엔 거의 확실해 보였다. 메디컬 테스트 일정까지 잡혔다는 보도가 나왔으니까. 그런데 또 실패했다.
7월 27일(현지시간) 노팅엄 포레스트는 깁스화이트와 2028년까지 재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클럽 신기록 계약"이라고 표현했다. 토트넘 팬들의 원성이 환청처럼 귓가에 울리는 듯하다. 팬들로서는 "데려오지도 못할 선수 주급만 올려준 꼴"이라며 허탈해할 만한 상황이다.
이적은 거의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다. 지난 10일 외신에서 "깁스화이트가 토트넘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라는 구체적인 보도까지 나왔다. 토트넘이 6천만 파운드(약 1114억원) 바이아웃 조항 발동을 추진한다는 소식도 나왔다. 영국 언론들은 깁스화이트 본인도 토트넘행을 원한다고 전했다.
그런데 노팅엄 포레스트가 강력히 반발했다. 토트넘의 접촉 방식이 불법이라는 주장이었다. 포레스트 측은 "토트넘이 어떻게 바이아웃 조항의 정확한 금액을 알게 됐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법적 대응까지 검토했다고 밝혔다.
더 큰 변수는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였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깁스화이트는 지난 시즌 말 마리나키스에게 "특정 수준 이상의 클럽으로만 이적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제는 마리나키스가 토트넘을 그 범주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구단주가 보기에 토트넘은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해도 소용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번 일로 바이아웃 조항의 한계가 드러났다. 조항 발동이 곧 이적 성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선수 본인의 의사, 구단주의 철학, 클럽 간 위상 차이 등 복잡한 변수들이 작용한다. 토트넘은 이런 요소들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
결국 깁스화이트는 노팅엄에 잔류했다. "처음부터 포레스트에서 편안함을 느꼈다"며 "마리나키스의 지원과 엄청난 야망으로 특별한 무언가를 만드는 데 동참하고 싶다"고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토트넘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토트넘은 또 하나의 영입 타깃을 포기해야 한다. 손흥민의 새 동료를 찾기 위한 탐색은 계속되겠지만, 시간은 덧없이 흘러갔다. 덕분에 깁스화이트만 좋은 조건으로 재계약을 맺었다. 토트넘에겐 익숙한 패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