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은 크로셰 공략, 이정후는 피터슨 완파...리그 정상급 좌완투수 상대로 멀티히트 맹타 [춘추 MLB]
김혜성은 크로셰 상대 2안타, 이정후는 피터슨 상대로 2안타 작렬
[스포츠춘추]
김혜성과 이정후가 각각 리그 정상급 좌완투수 상대로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김혜성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전날 4타수 무안타에 삼진 4개를 당하는 등 최근 6타석 연속 삼진 부진을 끊고 멀티히트로 반등에 성공했다.
2회초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보스턴의 좌완 개럿 크로셰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1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삼진을 당하면서 홈에 들어오지 못했다.
팀이 2대 3으로 뒤진 4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한 김혜성은 크로셰의 포심 패스트볼을 다시 한번 받아쳤다. 이 타구는 2루수 왼쪽을 가르며 중견수 앞까지 굴러가는 안타가 됐고, 지난 1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15일 만의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다시 오타니 앞에 득점 기회가 만들어졌지만, 이번에도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7회초 바뀐 투수 저스틴 윌슨을 마주한 김혜성은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9회초 2사 1루에서 대타 무키 베츠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혜성 입장에서는 계속되던 부진을 끊어낸 동시에 리그 최정상급 좌완 투수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쳤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보스턴 선발 크로셰는 올 시즌 22경기에 등판해 12승 4패, 평균자책 2.23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더해 다승과 이닝(141.1이닝), 탈삼진(175개)에서 모두 1위를 달리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날 활약으로 김혜성은 시즌 타율을 0.303에서 0.311로 끌어올렸지만, 팀이 2대 4로 패하며 마음껏 웃을 수는 없었다. 이날 패배에도 다저스는 61승 44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유지했다.
한편 전날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정후도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연이틀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2회말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좌완투수 데이비드 피터슨의 싱커를 밀어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4회말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피터슨의 싱커를 공략해 2루 땅볼을 날렸고, 그 사이 3루 주자 윌리 아다메스가 홈을 밟아 타점을 올렸다.
이정후의 물오른 타격감은 이어졌다. 팀이 1대 2로 역전을 허용한 가운데 6회말 2사 1루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은 그는 슬라이더를 당겨쳐 1-2루간을 가르는 우전 안타를 뽑아내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9회말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를 상대로 슬라이더를 퍼 올렸다. 이 타구는 우측 담장 상단을 직격하며 그라운드로 떨어졌고, 시즌 22번째 2루타가 됐다. 이로써 이정후는 지난 12일 다저스전 이후 9경기 만에 또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날 이정후가 안타를 기록한 피터슨과 디아즈는 각각 메츠의 좌완 에이스와 마무리로 뛰고 있는 정상급 투수들이다. 피터슨은 지난주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했으며, 디아즈는 160km/h를 넘나드는 속구와 슬라이더로 올시즌 21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정후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는 1대2로 아쉽게 패했다. 메츠를 상대로 이틀 연속 1득점에 그치며 2연패를 당한 샌프란시스코는 54승 5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