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포지션 경쟁자 등장?...다저스, 내야수 유망주 프리랜드 빅리그 전격 콜업 [춘추 MLB]
23세 스위치히터, 선구안 뛰어난 유격수-3루수 자원 빅리그 데뷔
[스포츠춘추]
LA 다저스가 김혜성의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는 내야 유망주를 메이저리그로 불러올렸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다저스 담당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는 29일(한국시간) "다저스가 23세 내야수 알렉스 프리랜드를 빅리그로 콜업한다"고 보도했다. 야수진 보강이 시급한 상황에서 팀 내 가장 유망한 센터라인 내야 유망주를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프리랜드는 2022년 드래프트 3라운드로 지명된 선수로 오랫동안 다저스의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올해 트리플A에서 첫 풀시즌을 보내며 453타석에서 타율 0.253, 출루율 0.377, 장타율 0.421을 기록했다. 주로 유격수와 3루수를 소화하는 스위치 히터이며 2루수도 가능하다. 디 애슬레틱의 유망주 평가 전문가 키스 로는 시즌 전 유망주 랭킹에서 프리랜드를 68위로 평가했다.
다저스는 31일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다양한 포지션 플레이어 보강 방안을 모색해왔다. 하지만 프리랜드나 포수 유망주 달튼 러싱을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는 것은 처음부터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러싱에 대해 "그가 트레이드되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결국 다저스는 프리랜드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는 대신 직접 메이저리그로 올려 부족한 내야진을 보강하는 길을 택했다. 외부 영입보다는 팀 내 자원을 활용한 해결책을 선택한 셈이다.
현재 다저스는 주전급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맥스 먼시의 왼쪽 무릎 타박상으로 토미 에드만과 미겔 로하스가 3루수 자리를 번갈아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먼시는 예상보다 빨리 복귀할 것으로 보이며 30일부터 트리플A 오클라호마에서 재활 경기를 시작한다. 이번 주말 탬프베이 원정에서 복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키케 에르난데스의 공백도 크다. 슈퍼 유틸리티 자원인 에르난데스는 5월 말 왼쪽 팔꿈치 부상을 당한 뒤 7월 부상자 명단에 올랐는데, 복귀 시점이 여전히 불투명하다. 로버츠 감독에 따르면 에르난데스는 아직도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으며, 통증 완화를 위해 두 차례 비수술 치료를 받은 상태다.
프리랜드의 합류로 다저스 야수진에 조금은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로스터 운용이 한결 수월해지고, 에드만을 외야에서 더 많이 기용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다양한 조합을 시도해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셈이다.
유망주 평가 전문가들은 프리랜드의 뛰어난 선구안을 높이 산다. 트리플A에서 16.6%의 높은 볼넷률을 기록한 프리랜드는 존을 벗어나는 공에 거의 스윙하지 않는 유형이다. 많은 공을 지켜보며 투수의 투구수를 끌어내는 스타일로, 헛스윙이 적어 삼진율도 높지 않다. 타격 능력도 수준급이다. 지난해 18홈런을 기록했고 올해는 12홈런에 2루타 26개를 쳤다. 트리플A에서 측정한 타구 속도도 양호한 편이다.
유격수-3루수가 주포지션인 프리랜드는 2루수-중견수 위주로 나오는 김혜성과 당장 크게 겹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향후 다저스 내야진 재편 과정에서 경쟁 관계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반대로 김혜성과 좋은 키스톤 콤비가 될 수도 있다. 김혜성의 팀내 입지와 맞물려 눈여겨봐야 할 선수가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