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민 솔로포 치고 승리는 송승기가" "우리가 1대 0 승리" 신인왕 후보 정면승부 앞두고 LG-KT 사령탑 동상이몽 [스춘 현장]

신인왕 후보 경쟁하는 KT의 괴물타자, LG의 새 좌완 에이스...잠실에서 첫 정면승부

2025-07-31     배지헌 기자
LG의 5선발 송승기(사진=LG)

 

[스포츠춘추=잠실]

2025 KBO리그 강력한 신인왕 후보들의 맞대결이 잠실에서 벌어진다. 31일 잠실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LG 트윈스 전은 KT의 괴물타자 안현민과 LG의 새 좌완 에이스 송승기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안현민과 송승기는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 1, 2순위로 거론되는 신예다. 애초 시즌 전만 해도 전문가들의 예상은 전체 1순위 정현우(키움)와 2순위 정우주(한화), 아니면 3순위 배찬승(삼성)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전반기를 지나 7월 마지막 날 현재 신인왕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안현민과 송승기의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현민은 아직 규정타석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타율(0.364), 출루율(0.472), 장타율(0.648) 등 3개 부문에서 장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주 내로 규정타석에 진입하면 3개 부문에서 모두 1위로 올라설 것이 확실시된다. 군 복무 기간 엄청난 운동으로 만든 근육질 몸에 원래부터 좋았던 컨택과 선구안을 살려 약점이 없는 타자로 진화했다.

투수 쪽에서는 송승기가 돋보이는 이름이다. 군입대 전까지 기교파 투수였던 송승기는 상무 군복무 기간 패스트볼 구속을 크게 향상시켰고 올 시즌 LG 선발로 낙점받았다. 개막전부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이날 전까지 18경기 8승 5패 평균자책 3.27로 국내 좌완 선발 가운데서는 단연 정상급 성적을 올리고 있다. 

현재까지 분위기만 보면 안현민이 다소 앞선 것처럼 보이는 게 사실. 안현민은 신인왕은 물론 MVP 레이스에서도 코디 폰세(한화)의 강력한 경쟁자로 거론될 정도다. 하지만 경쟁자와의 직접 맞대결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긴다면 상황을 반전시킬 여지가 생긴다. 투표권자들의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은 아니라도, 어느정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충분하다.

투수들의 악몽, 안현민(사진=KT)

경기를 앞두고 양 팀 감독들은 두 선수가 다 잘하면서, 자신의 팀이 이기면 좋겠다는 속내를 밝혔다. 염경엽 LG 감독은 “두 선수 다 잘하면 좋겠다”면서도 승리는 송승기가 가져가질 바란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안현민이 2안타에 솔로홈런 하나 정도 치면 좋겠다. 그리고 승리는 승기가 했으면 한다. 제가 원하는 바”라고 말했다.

반면 이강철 KT 감독은 “송승기가 8회까지 던지고, 우리가 1대 0으로 이기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안현민이 솔로홈런으로 결승 홈런을 치고 1대 0으로 이기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역시 두 선수 다 잘하면서 KT는 이기는 시나리오를 그렸다.

분명한 건 두 선수의 선의의 경쟁이 KBO리그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염경엽 감독은 “저야 신인왕을 송승기가 받았으면 한다”면서도 “타격으로 놓고 보면 안현민이 너무 잘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놓고 보면 위일 수도 있는데 아직 시즌이 남아 있으니까 결과는 시즌이 끝나봐야 안다”고 말했다.

이어 “팀 성적이라는 플러스 알파도 있고, 투표로 정해지는 것 아닌가. 팀 성적에 송승기가 얼마나 기여를 했냐에 따라서 플러스 알파가 있다고 분명히 생각한다. 시즌이 끝나봐야 안다. 두 선수 다 리그 발전을 위해 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