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나우' 버튼 누른 한화, 손아섭 영입의 득과 실 [스춘 이슈분석]

2025-08-01     정진영 기자
NC 다이노스 손아섭. (사진=NC 다이노스)

[스포츠춘추]

한화가 26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윈나우' 버튼을 눌렀다. 우승 도전의 마지막 퍼즐로 NC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손아섭을 영입했다.

한화는 트레이드 마감 기한인 지난달 31일 "NC에 3억원과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손아섭을 받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우수한 타격 능력과 큰 경기 경험을 갖춘 베테랑 선수를 영입해 야수 뎁스를 강화하게 됐다. 프로야구 통산 최다 안타 기록 보유 선수이자 최근 10년 내 포스트시즌 통산 OPS가 1.008에 달하는 손아섭이 가을야구 진출 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번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며 "이와 함께 손아섭이 성실하고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커리어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점 역시 팀 내 젊은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NC 다이노스 손아섭. (사진=NC 다이노스)

손아섭은 2007년 2차 4라운드 전체 29순위로 롯데에 지명돼 프로 데뷔했고, 2022년 FA(자유계약선수) 선수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19시즌 동안 2134경기에서 타율 0.320, 2583안타, 1069타점, 1382득점, OPS 0.845(출루율+장타율)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자리 잡은 그는 올해도 76경기 타율 0.300, 72안타, 33타점, 21득점, OPS 0.741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손아섭이 지난 24일 오른쪽 옆구리 근육 손상으로 1군에서 말소돼 회복 기간을 보내고 있지만 한화는 "트레이닝 파트를 통해 손아섭의 몸 상태를 확인해 본 결과, 재활 이후 컨디션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조만간 선수단 합류 일정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

강력한 마운드의 힘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던 한화로선 즉시 전력 출혈 없이 팀에 꼭 필요한 1번 타자이자, 외야수를 영입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영입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검증된 외야 자원을 영입하고자 다른 복수 구단과 활발하게 협상을 펼쳤지만, 상대 구단들은 정우주와 황준서 등 유망주 투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심 끝에 한화는 유망주 유출 없는 트레이드로 시선을 돌렸고,  외야 교통정리가 필요한 NC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올 시즌 한화는 확실한 1번 타자의 부재와 외야수 보강이 절실했다. 이진영과 김태연, 플로리얼, 리베라토 등 많은 타자가 그 자리를 메우려 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하지만 확실한 1번타자이자, 어깨 강한 외야수 손아섭을 품었다. 손아섭과 리베라토의 강력한 테이블세터진을 보유하게 됐고, 손아섭~리베라토~문현빈으로 이어지는 외야 라인도 구축하게 됐다.

다만 손아섭은 올 시즌을 끝으로 3차 FA가 됨에 따라 이적 시 보상선수가 발생하지 않는 C등급이다. 비록 영입에 큰 전력 손실은 없었다지만, 손아섭을 한 시즌만 활용하고 떠나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아섭이 시즌 후 이적하면 한화는 손아섭의 올해 연봉 5억원의 150%인 7억5000만원의 보상금만 받을 수 있다. 

1999년 이후 26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한화가 그토록 원하던 1번타자, 외야수를 보강했다. 손아섭 역시 우승에 목말라 있다. 한화와 손아섭의 만남이 행복한 결말로 맺어질지 기대를 모으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