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느낌이었나?' 후반기 감 잡은 롯데 박세웅, 3연속 호투의 비결은? [스춘 MVP]

2025-08-03     정진영 기자
3일 롯데의 선발투수 박세웅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고척=스포츠춘추]

"계속 내보내 주시니까 잘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박세웅이 좋았던 폼을 되찾으며 후반기 3경기 연속으로 호투를 펼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팀도 3위를 유지하며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박세웅은 이번 시즌 20경기에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 4.76으로 국내 선수 중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전반기 시즌 초반 8연승 후 8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하며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후반기가 되자, 박세웅은 감을 찾은듯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3일 키움전에서 7이닝 1실점, 29일 NC전에선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박세웅은 이날 역시 호투를 이어갔다. 1회부터 임지열의 안타를 제외하고 송성문과 이주형을 삼진, 카디네스를 땅볼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2회말 1사에선 김건희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주성원을 삼진, 권혁빈을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와 4회를 큰 위기 없이 넘어간 박세웅은 5회 다소 흔들렸다. 1사 2, 3루 실점 위기에 놓였고, 오선진의 희생타와 송성문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내줬다. 그래도 후속타자 임지열을 땅볼, 이주형을 삼진으로 잡아내 추가 실점을 막았다.

6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박세웅은 7회말 2사 1,2루에서 이주형에 적시타를 맞아 1점 더 내줬다. 하지만 박주홍을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치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박세웅은 이날 7이닝 동안 92구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를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 42개, 슬라이더와 포크볼은 각각 33개와 9개를 던졌다. 커브도 8개를 곁들였다.

3일 롯데의 선발투수 박세웅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경기 후 박세웅은 "시즌 중반까지 너무 안 좋은 경기들이 많아서 나름대로 (경기)준비를 잘 하려고 했다. 준비하고 있던 부분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거 같다"고 밝혔다. 이어 "좋을 때나 안좋을 때나 일단 계속해서 믿고 (경기에) 내보내 주시니까 그런 믿음에 제가 잘 던지는 모습을 보여야 되겠다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롯데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2017년이다. 당시 롯데는 정규 시즌 3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NC에게 패배하며 아쉬움을 삼켰고, 이후 현재까지 가을야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다른 분위기다. 현재 롯데는 3위로 가을 야구를 바라보고 있다. 이에 대해 박세웅은 "아직까지 시즌이 좀 더 남아 있다. 지금 당장 가을 야구를 생각하기보다는 한경기, 한경기 더 많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3위에 그치는 게 아니고 더 높은 순위로 가을야구를 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