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안녕, 영원한 캡틴...손흥민, 토트넘과 10년 '눈물'로 마무리 [스춘 해축]
[스포츠춘추]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훗스퍼 소속으로 뛴 마지막 경기. 10년 간 뛴 팀에서의 고별전에서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뜨거웠던 청춘의 10년을 한 곳에서 보낸 사람의 울음이었다. 토트넘 '레전드' 손흥민(33)의 얘기다.
손흥민은 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장해 65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한국 팬 앞에서 고별전을 가졌다.
이날 경기는 토트넘이 한국 팬 앞에서 토트넘 소속으로 뛰는 마지막 경기. 경기 전부터 손흥민을 향한 응원 열기로 가득했고, 경기 시작 후 7분과 77분에는 손흥민을 향한 박수와 응원가가 흘러나왔다.
공격포인트를 노리며 의욕껏 뛴 손흥민은 두 차례 오프사이드를 범하기도 했지만, 결국 소득을 거두지 못한 채 후반 19분 모하메드 쿠두스와 교체됐다.
손흥민이 교체되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5000여 명의 관중들은 손흥민 이름을 연호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상대팀 뉴캐슬 선수들도 거리낌 없이 다가가 장난을 치며 떠나는 전설을 배웅했다. 토트넘 동료들도 손흥민을 끌어안으며 그간의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관중석에 자리한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와 축구 국가대표팀 후배 이강인 등도 박수를 보냈다.
감사 인사를 전하고 천천히 벤치로 들어간 손흥민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지난 10년 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치는 듯 했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만 23세의 나이에 토트넘에 입단해 통산 454경기를 뛰며 173골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클럽 역사상 5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커리어의 방점은 지난 5월 22일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찍혔다. 하지만 이제 돌아오는 시즌부터는 더 이상 토트넘 소속이 아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올여름에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직접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토트넘의 브레넌 존슨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뉴캐슬의 하비 반스가 동점골을 넣으며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손흥민의 행선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그의 다음 유니폼이 어떤 색일지는 아직 모르지만, 팬들의 마음속에서 손흥민은 영원한 토트넘의 7번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