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 이제 강팀 아냐!" 황당 주루사 연발-마이애미에 스윕당한 양키스, 레전드도 공개 비판 [스춘 MLB]
지터-로드리게스 "실수 너무 많아"...분 감독은 팀과 선수단 옹호
[스포츠춘추]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팀 뉴욕 양키스가 추락하고 있다. 약체의 대명사 마이애미 말린스에게 구단 역사상 첫 스윕을 당하며 바닥을 쳤다. 6월 이후 25승 29패.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 이게 정말 양키스가 맞나 싶을 정도다.
레전드 데릭 지터와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나섰다. 3일(한국시간) FOX 스포츠 중계에서 이들은 자신들의 친정을 향해 날을 세웠다. "실수가 너무 많다"는 지터의 한 마디가 모든 걸 요약했다. 재즈 치솜 주니어가 2루수 앞 뜬공에서 어처구니없는 더블플레이를 당한 직후였다.
"강팀 상대로는 그런 실수를 하고 살아남을 수 없다. 확실히 해결해야 한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지터의 진단은 냉정했다.
로드리게스는 더 신랄했다. "'최강 팀'이라는 헛소리는 그만해. 8월인데 성적표가 다 말해주잖아. 양키스가 최고가 아니라는 걸. 매일 삽질만 하고 있으면서 어떻게 견디지? 책임감이란 게 있기나 해? 우리 시절엔 실수하면 바로 벤치행이었다고."
레전드들의 공개 비판이 터져 나오자 애런 분 감독은 4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해명에 나섰다. 그는 "우리는 양키스다. 질 때 실수가 있으면 비판받는 게 당연하다"고 인정하면서도, 로드리게스의 '책임감' 지적에는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분 감독은 "다른 팀과 비교해서 우리가 주루에서 많은 아웃을 당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팀을 감쌌다. "뉴욕 양키스가 지면서 실수할 때만 부각되는 거다"라는 말도 했다. 본헤드 플레이로 팀에 피해를 주고도 "아무것도 바꾸지 않겠다"는 치솜에 대해서도 "나름 판단이 있었던 것"이라며 감쌌다. 1루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있다가 돌아오지도 못하고 더블플레이당하는 게 무슨 판단이란 건지 모를 일이다.
양키스의 실수 퍼레이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31일 탬파베이전 9회엔 오스틴 웰스가 아웃 카운트를 헷갈려 주루사를 당했다. 본인도 "바보짓"이라고 자인했을 정도. 2일 말린스전에서는 이적생 호세 카바예로가 우익수 자리에서 평범한 땅볼을 놓쳤다. 3일에는 주자 5명 중 2명이 주루에서 허무하게 아웃됐다.
오히려 요즘 경기만 봐선 양키스보다는 마이애미가 강팀처럼 보일 정도다. 24승 40패에서 최근 상승세를 타고 55승 55패로 5할 승률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6월 13일 이후로는 30승 14패로 메이저리그 최다승 타이 기록이다. 창단 첫 양키스전 스윕과 함께 양키스전 상대전적은 25승 24패 우세로 반전됐다.
지금 양키스 팬들은 묻고 있다. 지터 같은 레전드들이 뛰던 그 양키스는 어디 갔나.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팀이자 올해 우승을 꿈꾸던 팀이 지금은 와일드카드 진출도 불투명하다. 참고 참던 레전드들마저 쓴소리를 하는 마당에 감독의 변명만 무성하다. 답은 경기장에서 나와야 한다. 말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