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없는 토트넘, 승률 7%"… 英BBC의 숫자로 본 작별 [스춘 해축]
BBC, 손흥민 영향력 및 활약 조명
[스포츠춘추]
영국 유력 매체 BBC가 손흥민(33)과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훗스퍼의 작별을 대서특필했다.
BBC는 4일(한국시간) 긴 호흡의 기사를 통해 “토트넘은 손흥민을 얼마나 그리워하게 될까?”라는 물음을 던지며, 손흥민이 지난 10년간 팀에 기여한 바를 객관적인 수치와 함께 조명했다.
BBC는 “손흥민의 통계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며 그가 토트넘에서 기록한 173골과 454경기 출장, 101개의 어시스트를 먼저 언급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27골을 넣으며 리그 역사상 공동 16위에 오른 점을 강조했다.
또한 손흥민이 EPL 무대에서만 7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토트넘의 공격 역사를 다시 썼고, 2021-22 시즌에는 23골을 기록하며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득점왕에 오르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골든부트를 수상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BBC는 손흥민을 단순한 골잡이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90분당 0.3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그의 커리어 중 최고 성적이다. 또한 90분당 0.68개의 빅 찬스를 만들어낸 수치는, 해당 시즌 EPL에서 1,000분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 중 다섯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손흥민이 단순한 골 결정력뿐 아니라, 팀 전체 공격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친 선수였음을 보여준다.
손흥민의 존재감을 설명하는 데 있어 더욱 주목할 만한 통계는 승률 변화다. BBC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선발 출전한 리그 24경기에서 42%의 승률을 기록했지만, 그가 빠졌을 때는 단 7%에 불과했다”며 그의 출전 여부가 팀 성적에 직결됐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손흥민이 주장으로 나서지 않았던 14경기 중 13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사실도 함께 언급했다. 이는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손흥민은 단지 골을 넣는 선수가 아닌, 팀 사기와 중심축 역할을 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BBC는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있을 때 토트넘이 기록한 경기당 평균 2.1골, 1.4개의 공격포인트와 그가 빠졌을 때의 평균 1.0골, 0.4개 공격포인트의 차이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5,500만 파운드(약 950억 원)를 들여 영입한 모하메드 쿠두스를 비롯한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BBC의 이번 보도는 단순히 떠나는 스타를 향한 작별 기사가 아니다. 수치와 맥락을 통해 손흥민이 토트넘이라는 팀에 남긴 진짜 영향력을 정리한 깊이 있는 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