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앞둔 안우진 어깨 부상 날벼락, 2군 코치의 '벌칙 강요' 때문? 키움 "교차 검진 후 다 밝히겠다" [스춘 이슈]

군 복무 마치고 전역 앞둔 키움 안우진 어깨 부상...책임 소재 놓고 거센 논란 전망

2025-08-04     배지헌 기자
키움 투수 안우진(사진=스포츠춘추 DB)

 

[스포츠춘추]

사회복무를 마치고 전역을 앞둔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의 어깨 부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아직 소집해제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2군 청백전 참가 후 벌칙 훈련을 하다 다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향후 책임 소재를 놓고 거센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4일 오후 스포츠 매체 엑스포츠뉴스는 안우진이 지난 2일 2군 청백전에서 패한 팀에 내려진 벌칙 외야 펑고 훈련을 받다가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고 보도했다. 병원 초기 검진 결과 안우진은 우측 어깨 관절 쪽 인대 손상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도와 관련해 키움 구단 관계자는 스포츠춘추와의 통화에서 "안우진 부상은 사실이고 부위는 어깨쪽"이라며 "현재 교차 검진을 진행 중이다"라고 확인했다. 이어 "오늘 포함 2일에도 검진을 진행했고, 5일과 6일까지 검진이 예정돼 있다. 크로스 체크가 다 끝난 뒤에 부상 경위와 부상 정도 등을 종합해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보도에 따르면 안우진은 부상 위험성 때문에 펑고 훈련을 처음 거부했다가 코치진의 지시로 결국 훈련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키움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종합해서 내일이나 모레쯤 발표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안우진은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 중이다. 2023년 12월 18일부터 복무를 시작한 안우진은 다음 달 17일 소집해제를 앞두고 있다. 현재 사회복무요원 신분이기 때문에 퓨처스리그 공식 경기 등판은 불가능하지만, 휴일인 주말 팀 내 자체 청백전은 참가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우진의 피칭 동작(사진=키움 히어로즈)

리그 최고 에이스의 부상 소식에 야구계는 충격에 빠졌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제정신인가 싶다"며 "야수도 아니고 투수를 벌칙 펑고 시켰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다른 야구 관계자는 "아직 소집해제 전인 선수를 훈련시키다가 다치게 했으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지 않나"라고 우려를 표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도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스카우트는 "안우진은 주목하는 선수 중 하나였는데 믿기 힘든 소식"이라며 "향후 몇 년간 메이저리그 포스팅 진출 가능한 선수가 안우진, 김도영 둘 정도다. 최근에도 청백전에서 안우진의 구속이 150km 후반까지 나왔다는 내용을 구단에 보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스카우트는 "만약 부상 정도가 사실이라면 당장 올 시즌을 떠나 앞으로 투수로서 행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스카우트는 "투수가 팔꿈치 수술 경력에 어깨 인대 손상 부상까지 입었다면 스카우트하는 입장에서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며 "어깨 인대 손상은 재발 위험성도 있는 것 아닌가. 이 소식을 어떻게 보고해야 할지 혼란스럽다"고 우려했다.

안우진은 KBO리그 최정상급 선발 투수 자원이다. 2023시즌 24경기에 등판한 뒤 팔꿈치 통증을 느껴 이탈했고, 정밀 검진에서 우측 팔꿈치 내측인대 파열 진단을 받아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를 이행하면서 복무 기간 동안 착실히 개인 훈련하며 복귀를 준비해왔다. 지난 2일 2군 청백전에서는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최고구속 157km/h를 찍었다.

안우진은 소집해제 후 시즌 막판 1군에 복귀해 쇼케이스를 가진 뒤 2026시즌 풀타임 시즌 소화를 위한 예열에 나설 계획이었다. 키움은 4일 송성문과 6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투수 안우진, 타자 송성문 중심의 내년 시즌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이번 어깨 부상으로 2026년 계획은 물론 향후 WBC 등 국가대표 발탁과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여파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