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의혹에 국대 야구 에이스 이탈까지… 바람 잘 날 없는 키움 히어로즈 [스춘 이슈]

2025-08-06     정진영 기자
6년 연속 회계감사에서 '적정' 판정을 받는데 실패한 키움 히어로즈 이장석 최대주주(사진=스포츠춘추 DB)

[스포츠춘추]

KBO리그에서 한때 신흥 강호로 떠올랐던 키움 히어로즈가 또 깊은 논란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과거 구단주의 횡령 및 배임에 이어 최근 특혜 채용 의혹과 함께 국대 에이스 안우진의 부상으로 이탈 사건이 터지며 팬들의 신뢰는 무너지고 있다.

키움은 2008년 당시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이장석 대표가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하며 KBO의 제8구단 키움 히어로즈(당시 우리 히어로즈)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혁신은 오래가지 못했다. KBO 가입비 120억 원을 제때 납부하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고, 네이밍 스폰서로 참여한 우리담배와의 계약은 계약금 미지급으로 1년도 채 유지되지 못하고 결렬됐다. 

여기에 2009~2010년에는 팀 주축 선수인 이택근, 장원삼, 황재균 등이 줄줄이 현금 트레이드로 떠났다. 리빌딩이라는 명분 아래 사실상 선수 '매각'이 벌어졌고, 이는 구단의 재정 구조와 투명성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키움은 2013년 첫 가을야구 진출 이후 무려 10년간 8번이나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으며 존재감을 키웠다. ‘빌리 장석’이라는 찬사와 함께 이장석 전 대표는 일약 야구계의 혁신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 찬사는 오래가지 않았다. 2018년, 이장석 전 대표는 사기 및 횡령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KBO는 그에게 영구 실격 징계를 내렸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 전 대표가 2019년 수감 중임에도 불구하고 구단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옥중 경영’ 의혹이 불거졌고, 최근에는 그의 딸이 구단 인턴으로 두 차례 근무한 사실이 드러나며 ‘특혜 채용’ 논란까지 가세했다. 야구계 안팎에서는 “이장석의 유령이 여전히 구단을 지배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사진=키움 히어로즈)

최근 안우진의 불의의 부상 사태까지 벌어졌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안우진은 지난 2일 고양 훈련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등판한 뒤, 경기 패배 팀의 ‘추가 펑고 훈련’ 중 부상을 입었다.

이에 대해 구단은 “강도가 높지 않았고, 강압적 분위기도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국가대표 에이스의 부상이 불필요한 훈련 과정에서 발생한 데다, 구단 해명과 실제 상황 간 괴리 논란, 사건과 관련된 은폐 시도 의혹까지 제기됐기 때문이다. 

키움은 불투명한 내부 권력에 대한 의혹, 책임 회피식 발언, 팬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 부족 등이 계속되고 있다는 비난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