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지목한 제2의 '끝판대장'은 누구? [스춘 이슈]
KT 박영현, 두산 김택연, 한화 김서현, SSG 조병현 언급
[스포츠춘추]
‘끝판대장’ 오승환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그가 자신의 뒤를 이을 마무리 투수로 누구를 지목했는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승환은 7일 인천 송도 오라카이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KBO 리그 통산 427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마무리 투수로 평가받는다. 이날 그는 자신의 은퇴 소식과 함께 제2의 오승환이 될 수 있는 후보들을 직접 언급했다.
오승환은 "KT 박영현, 두산 김택연, 한화 김서현, SSG 조병현 같은 선수들이 앞으로 리그를 이끌 마무리 투수라고 생각한다"며 "충분히 제 기록을 깰 수 있다고 본다. 경쟁을 통해 마무리 투수도 이런 기록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KT 위즈의 박영현은 지난 시즌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홀드인 32홀드를 기록한 불펜의 핵심이다. 마무리로 전환한 이번 시즌에는 29세이브를 기록하며 롯데 김원중과 함께 리그 세이브 부문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3.27.
두산의 김택연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19세이브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오른 김택연은 올해도 18세이브를 추가하며 안정적인 마무리로 활약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3.48로 다소 올라갔지만, 강한 멘탈과 위기관리 능력은 여전하다.
한화의 김서현은 올 시즌 49경기에서 24세이브,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 중이다. 최고 시속 150km 중반대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위력적인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고루 갖춰 팀의 마무리 자리를 확실히 지키고 있다.
조병현은 SSG의 뒷문을 확실히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76경기에서 12세이브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인 그는, 올해 21세이브 평균자책점 1.29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볼넷 비율을 지난해 3.82개에서 1점대까지 줄이며 제구력에서도 향상한 모습을 입증했다.
KBO 역사상 전무후무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1096경기에서 549세이브를 기록했다. 일본 한신 시절에는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3개 팀을 거치며 42세이브를 기록했다.
KBO의 한 시대를 풍미한 ‘끝판대장’이 떠나는 자리에, 누가 새로운 왕좌에 오를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