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호날두 이름이 안 보이네? 발롱도르 후보 발표...18세 야말이 유력 후보, 뎀벨레와 경합 [스춘 해축]
라미네 야말-라피냐-뎀벨레 경쟁...메시-호날두 2년 연속 탈락
[스포츠춘추]
축구계 최고 영예인 발롱도르의 2025년 후보가 발표됐다.
프랑스 풋볼과 레키프가 7일 공개한 남자 부문 30인 후보 명단에는 흥미로운 이름들이 즐비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스콧 맥토미니의 이름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나폴리에서 세리에A 우승을 이끈 스코틀랜드 미드필더가 1987년 앨리 맥코이스트 이후 37년 만에 자국 선수로는 처음 후보에 올랐다.
바르셀로나의 18세 라미네 야말과 팀 동료 라피냐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한시 플리크 감독 하에서 지난 시즌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스페인 슈퍼컵을 휩쓸고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진출한 바르사는 야말, 라피냐와 함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페드리까지 4명이 후보에 올랐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약진도 눈부시다. 클럽 역사상 최고 시즌을 보낸 PSG는 무려 9명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우스만 뎀벨레를 필두로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데지레 두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아슈라프 하키미, 파비안 루이스, 누누 멘데스, 비티냐, 주앙 네베스가 모두 포함됐다. PSG는 지난 시즌 리그 1,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피옹에 이어 챔피언스리그까지 석권하며 역사적인 시즌을 완성했다.
영국 축구계에서는 5명이 후보에 올랐다. 잉글랜드에서는 주드 벨링엄, 콜 팔머, 데클란 라이스, 해리 케인이 이름을 올렸고, 스코틀랜드의 맥토미니가 합류했다. 28세인 맥토미니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34경기 12골을 기록하며 세리에A MVP로 선정됐다. 어린 시절부터 몸담았던 맨유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서 거둔 성공이 인정받은 결과다.
하지만 축구계의 두 거장은 올해도 후보에서 제외됐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2년 연속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14년간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든 발롱도르를 나눠 가진 두 선수의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보여준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리버풀이 가장 많은 후보를 배출했다. 버질 반 다이크, 알렉시스 맥알리스터,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새로 영입한 플로리안 비르츠까지 4명이 포함됐다.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드도 후보에 올랐지만, 작년 수상자인 로드리는 부상으로 대부분의 시즌을 놓치며 제외됐다. 아스널에서는 데클란 라이스와 새로 영입한 빅토르 요케레스가 선정됐다. 요케레스는 지난 시즌 스포르팅에서 54경기 52골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으로 포르투갈 리그와 컵 더블을 이끌었다.
발롱도르와 함께 발표된 다른 상들도 관심을 끈다. 야신 트로피는 골키퍼에게 주는 상으로,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3연패에 도전한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아스톤 빌라 소속 골키퍼는 리버풀의 알리송, 아스널의 다비드 라야, 노팅엄 포레스트의 마츠 셀스 등 프리미어리그 동료들과 경쟁한다.
21세 이하 최우수 선수에게 주는 코파 트로피에서는 야말이 최고 후보다. 바르사의 18세 윙어는 발롱도르와 코파 트로피 동시 수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아스널의 마일스 루이스-스켈리도 후보에 포함돼 영국 축구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시상식은 9월 22일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다. 발롱도르 수상자는 FIFA 랭킹 상위 100개국 기자 한 명씩 총 100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각 기자는 30명 후보 중 10명을 순위별로 선정하며, 1위부터 10위까지 15점, 12점, 10점, 7점, 5점, 4점, 3점, 2점, 1점을 배정받는다. 프랑스 풋볼은 기자들에게 개인의 결정적이고 인상적인 성과, 팀 성과와 업적, 클래스와 페어플레이를 고려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과연 메시와 호날두 이후 새로운 시대를 이끌 주인공은 누가 될까. 18세 야말의 파격적인 도전인가, 아니면 뎀벨레의 PSG 완전 정복 스토리일까. 37년 만에 스코틀랜드 축구에 희망을 안긴 맥토미니의 도전도 흥미진진하다. 9월의 파리에서 새로운 역사가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