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진 8월 ERA 꼴찌' 한화 김경문 감독 "투수들 많이 지쳐있다" [스춘 현장]

"9일 선발 엄상백, 긴 이닝 끌어주길 기대"

2025-08-09     황혜정 기자
한화 김경문 감독. (사진=한화 이글스)

[잠실=스포츠춘추]

"투수들이 많이 지쳐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8월 들어 한화가 역전패를 자주 당하는 것에 대해 투수진의 체력 저하를 원인으로 꼽았다.

김 감독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104경기를 지난 시점에서 투수들이 많이 지쳐있다"고 했다.

전반기 KBO리그 1위를 달렸던 한화가 8월 들어 불펜 붕괴라는 위기에 직면했다. 한화 불펜진의 8월 평균자책점(ERA)은 무려 9.00으로 리그 최하위(10위)에 머물고 있다. 

한화도 고민이 많다. 그 고민 끝에 지난 8일 1-1 접전 상황에서 신인 투수 정우주가 구원 등판했고, 이날 선발도 그간 부진한 엄상백이 출격한다.

김 감독은 "투수들이 많이 지쳐 어제(8일) (그간 많이 던지지 않았던) 정우주를 지금 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8월 들어 0.1이닝만 소화한 정우주는 8일 LG전에서 8회말 2사 후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투수들이 지쳐있기에 길게 이닝을 끌어줄 수 있는 투수 엄상백을 선발로 낙점했다. 김 감독은 "좌투수를 내보낼까도 했지만, 이닝을 길게 끌어줄 수 있는 선수가 나가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 엄상백은 본래 보직이 선발이기에 최대한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 불펜 과부화를 줄여주길 기대한다는 얘기다.

8일 LG전에서 선발투수 류현진이 모처럼 호투했다.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호투한 류현진은 70일만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6회까지 88구만 던져 7회에도 등판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김 감독은 "류현진은 어제 6이닝으로 충분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