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구파' 문동주, 에이스 폰세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투수 수업' [스춘 현장]

한화 양상문 코치 "학구파 문동주, 아주 좋다"

2025-08-09     황혜정 기자
문동주(가장 왼쪽)가 폰세의 불펜 투구를 지켜보며 열공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춘추 황혜정 기자)

[잠실=스포츠춘추]

닮고 싶은 선배를 졸졸 따라 다니며 '열공' 중인 투수가 있다. 다름 아닌, 국내에서 가장 빠른 공을 뿌리는 한화 이글스 우투수 문동주(22)다.

문동주는 호기심과 학구열이 높은 선수다. 올 시즌 8승(3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호투하고 있어도 만족이란 없다. 오는 10일 선발 등판이 유력한 문동주이지만, 12일부터 롯데 자이언츠와 가지는 주중 3연전을 대비하고 있는 '롤모델' 코디 폰세를 쫓아다니며 전력분석에 함께했다.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트윈스와 경기에 앞서 불펜투구장에서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와 한화 1선발 폰세, 그리고 통역이 롯데 상대로 어떻게 던질 것인지 열심히 전략을 짜고 있었다.

그 사이에 문동주도 슬쩍 함께해 폰세가 어떻게 피칭 전략을 짜는지, 양 코치와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유심히 지켜봤다. 폰세는 올시즌 팀 타율 1위(0.274)를 달리고 있는 롯데 특정 타자들이 까다롭다고 생각했는지, 등번호로 해당 선수를 지목하며 선수 한 명씩 대응법을 만들어 갔다.

문동주가 불펜 피칭을 마친 폰세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스포츠춘추 황혜정 기자)

폰세는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1경기 선발 출장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당시 폰세는 7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낚아내는 괴력을 펼쳤고 2실점만 했다. 그럼에도 철저히 롯데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문동주는 두 귀를 쫑긋 세우고 폰세와 양 코치의 대화를 경청했다. 당장 내일 선발이지만, 소중한 배움의 현장 앞에서 라커룸에 들어가지 않고 땡볕에 나와 폰세의 투구를 지켜본 것이다.

양 코치는 "(문)동주가 종종 폰세 또는 다른 투수의 불펜 피칭 때 함께한다"며 "워낙 학구열이 높은 선수다. 나는 동주의 그런 점이 참 좋다"며 활짝 웃었다. 팀 내 에이스 선배가 어떻게 경기를 준비하는지 적극적으로 쫓아다니며 또 하나의 배움을 얻은 문동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