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명품 캡틴’ 출신 조성환이 본 두산 주장 ‘안방마님’ 양의지는? [스춘 현장]
현역 시절 주장으로 활약한 조성환 감독대행, 마음고생 양의지 다독거려
[고척=스포츠춘추]
“(양)의지가 많이 힘들텐데...”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팀의 주장 양의지에 대한 측은지심(惻隱之心)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 역시 직접 겪어본 일이기에 그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양의지는 지난 8일 고척 키움전에서 홈런 2방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주장으로 묵묵히 경기 안팎으로 팀을 끌어주고 있다. 조 감독대행은 9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양)의지가 많이 힘들텐데 정말 잘해주고 있다”면서 “나도 (주장을)해봤지만, 팀 성적이 좋지 않을 때 주장이 많이 힘들다. 부담이 크고, 안타까운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대행은 롯데 시절 ‘캡틴’으로 불렸다. 롯데 구단 역사상 리더십을 잘 발휘한 주장으로 손꼽힌다. 조 감독대행은 “롯데 시절 4년 정도 주장을 맡았다. 로이스터 감독 시절에는 성적이 괜찮았지만, 성적이 나빴을 때는 부담이 컸다”고 돌아봤다.
두산은 지난 시즌까지 2년 연속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며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올 시즌 9위에 그치고 있다. 가을야구와 멀어지고 있다. 조 감독대행은 “팀 성적 때문에 선수들도 고민 많다고 하더라. 2년 동안 그래도 가을야구는 했는데... 올해 남은 경기 수도 그렇고, 포스트시즌 진출이 멀어질수록 (양의지가)주장으로 힘들 거다. 그래도 세대 차이도 있을텐데 젊은 선수들과 융화도 잘 이루면서 잘하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인터뷰 내내 조 감독대행은 양의지를 거론하며 거듭 칭찬했다. 현재 부진한 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조 감독대행은 그 누구보다도 맘고생이 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명품 캡틴 출신답게 주장 양의지의 마음도 헤아리며 함께 팀을 추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