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가 역전의 명수’ 키움 두산에 짜릿한 끝내기 승, 최주환 8회 동점포+임지열 9회 끝내기 [스춘 리뷰]
키움 8회 최주환 홈런으로 동점 만든 뒤 9회 임지열 끝내기로 승리 두산 마무리 김택연 무너지며 역전패로 스윕에는 실패
[고척=스포츠춘추]
키움이 최주환의 동점 솔로포와 임지열의 끝내기 2루타로 두산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키움은 10일 고척 두산전에서 4-3으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두산전 2연패에서 벗어나며 스윕패 수모도 면했다.
이날 1루수, 3번타자로 선발출전한 최주환은 2-3으로 뒤지던 8회 2사에서 두산 박치국을 상대로 홈런포를 작렬했다. 가운데 낮게 들어온 구속 147km의 패스트볼을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최주환은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개인 통산 1500경기, 2000루타도 동시에 달성한 최주환은 경기 후 “사실 2000루타는 오늘 달성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는데, 홈런으로 기록을 만들게 돼서 더 기쁘다. 무엇보다 출장 기록이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산술적으로 보면 100경기를 15년 동안 뛰어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인데, 나는 백업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기록이었다. 그래서 1500경기가 지금까지 치른 어떤 경기보다 값어치 있는 기록이라 생각한다. 아직 진행형인 만큼 2000경기, 그 이후로도 계속 이어가고 싶다"면서 "1500경기 중 오늘이 가장 의미 있는 날인 것 같다. 한 경기에서 1500경기 출장과 2000루타를 동시에 달성했기 때문이다. 전 소속팀인 두산, SSG가 이 없었다면 이 자리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오랜 시간 함께했던 팀과 현재 팀 모두에게 감사하다. 지금은 키움 소속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좌익수, 2번타자로 선발출전한 임지열은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끝냈다. 두산은 3-3으로 맞선 9회말 1사 2루에서 송성문을 고의4구로 거르고, 임지열과의 승부를 택했다. 하지만 임지열은 두산 마무리 김택연을 상대로 2루타를 터트리며 환호했다. 키움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뛰어나가 임지열과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임지열은 2023년 5월 12일 고척 NC전 9회말 끝내기 홈런 이후 개인 통산 2번째 끝내기를 기록했다.
키움 설종진 감독대행은 “8회 최주환이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 점수로 9회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9회 임지열은 초구를 공략해 역전 적시타를 만들며 경기를 끝냈다. 최근 주춤했는데 이번 계기로 다시 타격감 살아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키움 마무리 주승우가 9회 등판해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자진 강판했다. 키움 관계자는 “주승우는 투구 중 오른쪽 팔꿈치 불편함을 느껴 교체를 요청, 현재 아이싱 치료 중이다. 내일(11일) 구단 지정병원에서 검진을 받아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