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저래?" "선수단에 방해 요소" 클럽 레전드 될 선수였는데...이사크-뉴캐슬 관계, 돌이킬 수 없는 선 넘었다 [스춘 해축]

에디 하우 감독 "선수단에 방해 요소"... 아스톤 빌라전 앞두고 깊어지는 내부 균열

2025-08-11     배지헌 기자
뉴캐슬의 골칫거리가 된 이사크(사진=알렉산데르 이사크 SNS)

 

[스포츠춘추]

한때 뉴캐슬의 구원자였던 알렉산데르 이사크가 이제는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카라바오컵 우승을 이끈 클럽 레전드와 구단 사이의 갈등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 이상 '언젠가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벌써 팀 전체를 흔드는 불안 요소로 변질됐다.

에디 하우 감독은 10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프리시즌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직설적인 표현을 꺼내들었다. "현재 상황에서는 그(이사크)를 팀에 합류시킬 수 없다"면서 "선수들에게 방해 요소가 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동안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희망적 메시지를 고수해온 하우 감독으로서는 이례적인 강경 발언이었다.

실제로 뉴캐슬 선수단 내부에는 이사크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있다. 70년 만의 트로피를 함께 들어올린 동료들 사이에서도 "왜 저런 식으로 나오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특히 새로 영입된 안토니 엘랑가와 애런 램스데일이 뉴캐슬 합류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팀 내 분위기는 더욱 어색해지고 있다.

하우 감독은 "팀의 화합과 결속력이 최고 수준이었는데, 이런 상황은 내가 여기 온 이후 처음 겪는 일"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자연스럽게 대화의 주제가 되고 있고, 분명히 방해 요소"라고 단언했다. 불만을 품은 선수가 팀에 미치는 악영향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뉴캐슬이 직면한 현실적 문제는 공격력 부재다. 지난 시즌 리그 23골을 넣은 이사크를 대신해 윌 오슬라가 선발로 나서고 있지만, 덴마크 U-21 국가대표는 아직 프리미어리그 선발 경험이 없다. 아틀레티코전에서는 안토니 고든이 폴스 나인으로 투입됐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지난 시즌 이사크 23골, 고든 6골, 오슬라 1골이라는 수치가 현실을 말해준다.

뉴캐슬이 처한 딜레마는 복잡하다. 이사크를 내보내면 당장 경쟁력을 잃지만, 마음이 떠난 선수를 계속 붙잡아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우 감독은 "가능한 한 최고의 스쿼드를 원한다"면서도 "이 클럽을 위해 정말로 뛰고 싶어하는 선수들을 원한다"고 말했다. 후자가 더 중요하다는 뉘앙스였다.

리버풀의 1억1000만 파운드(약 2027억원) 제안이 거절된 후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 리버풀이 재입찰 의사를 밝히지 않는 상황에서 이사크의 선택지는 더욱 좁아졌다. 아스널은 빅토르 요케레스를, 첼시는 관심조차 없다고 못 박았다. 결국 이사크는 원하지 않는 잔류, 뉴캐슬은 원하지 않는 동거를 계속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신뢰가 깨졌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웸블리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70년 만의 트로피를 안겨준 클럽 레전드였지만, 이제는 그 유산마저 훼손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아름다운 스트라이커였지만 상황이 추악해졌다"고 평가했다.

뉴캐슬의 골칫거리가 된 이사크(사진=알렉산데르 이사크 SNS)

아스톤 빌라전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하우 감독은 "현재 건강하고 출전 가능한 선수들에게 집중하겠다"며 이사크 없는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6경기 무승으로 마무리된 프리시즌이 보여준 것처럼, 뉴캐슬의 새 시즌은 예상보다 험난할 수 있다.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우 감독은 "어려운 순간에서 더욱 특별한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큰 가정"이라고 덧붙였다. 작년에도 혼란스러운 여름을 보낸 뒤 역사적인 시즌을 만들어냈지만, 같은 기적을 두 번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국 뉴캐슬은 칼날 위에 서 있다. 이사크라는 '오점'과 함께 새 시즌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과연 어떤 뉴캐슬을 보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확실한 건 하나뿐이다. 한때 구원자였던 이사크가 이제는 가장 큰 변수가 되어버렸다는 사실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