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저하' 김시훈-'알까기' 홍종표, 3대 3 트레이드 주역들 같은 날 1군 엔트리 말소 [스춘 이슈]

김시훈-홍종표, 기대와 달리 새 팀에서 활약은 '글쎄'

2025-08-11     배지헌 기자
NC로 이적한 홍종표(사진=NC)

 

[스포츠춘추]

대형 트레이드 주인공들이 나란히 무대에서 사라졌다. 지난달 28일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 간 3대3 트레이드의 조각, 김시훈과 홍종표가 같은 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KBO가 11일 발표한 1군 엔트리 변동에 따르면 KIA는 김시훈을, NC는 홍종표를 각각 1군에서 제외했다. 두 선수는 각각 7월 29일과 30일 새 소속팀에서 1군에 등록돼 기대를 모았지만, 퓨처스리그로 내려가 재정비 시간을 갖게 됐다.

김시훈은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 선수였다. NC 시절 마무리 경험까지 있는 필승조 우완으로 불펜 강화가 절실했던 KIA의 야심작이었다. 하지만 KIA 유니폼을 입고 뛴 4경기에서 5.1이닝 3실점으로 1승과 5.06의 평균자책에 그쳤다. 시즌 전체로는 19경기 21.1이닝 18실점으로 평균자책 7.59라는 좋지 못한 수치를 기록 중이다.

가장 큰 문제는 구속 저하다. 과거 NC 필승조 시절 평균 140km/h 후반대였던 속구 스피드가 2023시즌을 기점으로 140km/h를 밑도는 수준으로 급락했다. 속구 스피드 하락에 변화구까지 말을 듣지 않으면서, 경기 운영으로 버텨보려 하지만 한계가 뚜렷하다.

홍종표 역시 유틸리티 내야수로 쓰임새가 많을 줄 알았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NC 이적 후 7경기 13타수 2안타(.154)에 4득점, 5삼진에 그쳤고 실책도 1개 기록했다. 올 시즌 전체 성적도 51경기 타율 0.185에 14득점, 1타점, 1도루로 부진해 주전으로 쓰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10일 창원에서 열린 KIA전에서는 치명적 실수를 범했다. 8회 초 2사 1, 2루 상황에서 나성범의 땅볼을 가랑이 사이로 빠뜨리며 '알까기 실책'을 저질렀다. 타격도 안 되는데 장기인 수비마저 무너지면서 1군에서 계속 버틸 명분이 사라졌다.

KIA 유니폼을 입은 김시훈(사진=KIA)

이번 동반 말소로 3대3 트레이드에 포함됐던 선수 6명 중 1군 엔트리에는 NC의 최원준, 이우성과 KIA의 한재승 3명만 남게 됐다. 다만 한재승도 이적 후 평균자책 11.81로 부진해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KIA 정현창은 트레이드 이후에도 계속 2군에 머물고 있다. 최원준은 NC 유니폼을 입은 뒤 타율 0.289 OPS 0.728로 상승세다.

물론 트레이드를 평가하기엔 아직 이른 시점. 트레이드의 성공과 실패는 시간이 지나봐야 아는 법이다. 김시훈과 한재승이 NC 필승조 시절 구위를 회복해 시즌 막판 KIA 투수진 안정에 기여할 수도 있다. 정현창이 훗날 주전급 내야수로 성장해 활약하지 말란 법도 없다. 다만 현재까지의 결과만 놓고 보면 NC 쪽에 조금은 무게가 기우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