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000승' 달성한 명장은 '1승'을 강조했다..."순위 싸움 치열해, 매 경기 1승이 중요한 시기" [스춘 현장]
롯데에 2대 0 승리, 역대 최고령 1000승 고지 올랐다
[스포츠춘추=대전]
"시즌이 끝날 때까지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66세 9개월 11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1000승을 달성했다. 역대 감독 가운데 세 번째로 대기록을 세운 명장은 개인적인 영광보다 팀의 남은 시즌을 먼저 생각했다.
한화 이글스는 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1차전에서 코디 폰세의 7이닝 무실점 괴력투와 찬스때마다 착실하게 점수를 올린 타선의 집중력으로 2대 0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김경문 감독은 KBO리그 역대 세 번째 1000승 위업을 달성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승리로 통산 1,894경기에서 1000승 860패 34무 승률 0.538을 기록했다. 종전 김성근 감독이 65세 8개월 21일로 최고령이었지만, 김경문 감독은 이날 승리로 66세 9개월 11일로 기록을 경신하며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김경문 감독의 1000승 여정은 2004년 4월 5일 두산 베어스 시절 잠실 KIA전에서 시작됐다. 이후 100승 단위로 기록을 쌓아가며 KBO리그 역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2005년 6월 1일 잠실 현대전에서 100승, 2006년 9월 24일 잠실 LG전에서 200승, 2008년 5월 22일 잠실 한화전에서 300승, 2009년 8월 8일 잠실 LG전에서 400승을 달성한 데 이어 2011년 4월 23일 한밭 한화전에서 500번째 승리를 챙겼다.
이후 김경문 감독은 새롭게 창단된 NC 다이노스의 초대 감독을 맡아 2014년 6월 15일 마산 한화전에서 600승을 거뒀고, 2015년 8월 27일 마산 한화전에서 700승, 2016년 10월 5일 마산 넥센전에서 800승 고지에 올랐다. NC에서만 총 384승을 거두며 신생 구단 NC가 자리잡는 데 크게 공헌했다.
2024시즌 중 한화 감독에 선임되며 KBO리그에 복귀한 김경문 감독은 2024년 6월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자신의 통산 900번째 승을 달성했고, 이날 승리로 역대 세 번째 1000승 고지에 올랐다.
이날 경기 후 감독의 1000승을 기념해 손혁 단장이 꽃다발과 선물을, 코칭스태프가 1000승 기념 트로피를, 채은성 선수와 류현진 선수가 꽃다발과 이날 승리구를 각각 김경문 감독에게 전달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김경문 감독은 1000승 소감으로 "먼저 기회를 주신 구단주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많은 것을 지원해 주신 구단에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저 개인에게는 너무나도 의미 있는 기록이지만 우리 팀은 현재 어느 해보다 순위싸움이 치열한 시즌이고, 매경기 1승 1승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 시즌이 끝날 때까지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경문 감독은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준 코치들과 현장 스태프, 그리고 오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기쁨과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팀 구성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한화 이글스 구단과 선수단 모두가 여태껏 잘 해온 만큼,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펼쳐서 가을야구에서 팬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매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