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의 노력 덕분" 개막 15연승+최소경기 200K, 신기록 2개 세운 괴물 에이스의 겸손 [스춘 MVP]

7이닝 무실점 역투로 개막 15연승...9탈삼진 추가해 최소경기 200탈삼진도

2025-08-12     배지헌 기자
15연승을 달성한 폰세(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스포츠춘추=대전]

한화 이글스의 괴물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가 또 하나의 대기록으로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폰세는 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3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의 압도적인 피칭을 펼쳐 팀의 2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개막전부터 15연승을 달린 폰세는 종전 기록인 14연승(정민태·헥터 노에시)을 뛰어넘어 신기록을 수립했다.

특히 6회에는 롯데 한태양을 상대로 기록한 7번째 탈삼진으로 시즌 200탈삼진에도 도달했다. 23경기 만에 200탈삼진을 기록한 것은 2021년 아리엘 미란다(두산·25경기)를 2경기 앞서는 역대 최단 경기 기록이다.

15연승을 달성한 폰세(사진=한화)

이날 경기는 리그 2위 한화와 3위 롯데 간의 상위권 대결로, 양 팀 모두 최고 외국인 투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한 투수전 양상을 보였다. 1회초 롯데가 1사 후 한태양의 9구 승부 볼넷과 고승민의 좌전안타로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빅터 레이예스의 타구가 유격수 정면 직선타가 되면서 2루 주자 한태양이 아웃당해 더블플레이로 무득점에 그쳤다.

반면 한화는 1회말 비슷한 상황에서 집중력을 보여줬다. 1사 후 루이스 리베라토가 8구 승부로 볼넷을 얻었고, 문현빈이 0-2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우중간 2루타를 쳤다. 이어 노시환의 유격수 땅볼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올렸다.

3회말에도 한화는 손아섭의 빗맞은 안타와 리베라토의 우측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든 뒤, 문현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얻어 2대 0으로 앞서나갔다.

폰세는 1회 이후 완벽한 '폰세 경기'를 펼쳤다.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1회 마지막 아웃부터 5회 2아웃까지 12타자 연속 범타를 이어갔다. 5회 2사에서 유강남에게 3유간 안타를 허용했지만, 손호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승리투수 자격을 채웠다.

6회초 폰세는 이날 처음으로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전민재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까지 성공해 득점권을 만들었다. 하지만 폰세는 흔들리지 않고 김동혁과 한태양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고승민까지 삼진으로 잡아내며 3타자 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완벽히 넘겼다.

7회에도 등판한 폰세는 레이예스를 삼진 처리해 4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했다. 1사 후 윤동희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노진혁과 유강남을 차례로 범타 처리하며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유강남을 상대로 던진 108구째 공이 156km/h에 달할 정도로, 경기 후반까지 강력한 구위를 유지한 폰세다.

2대 0으로 앞선 한화는 8회부터 불펜을 가동해 리드를 지켰다. 8회초 2사 만루에 등판해 실점 없이 위기를 넘긴 마무리 김서현은 9회에도 선두타자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지만, 문현빈과 노시환의 호수비에 힘입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15연승을 달성한 폰세(사진=한화)

2가지 대기록을 한 경기에 달성한 폰세는 경기후 취재진과 만나  "정말 많은 노력을 했고, 나뿐만 아니라 동료들이 노력해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동료들이 초반에 2점을 내줬고, 불펜이 잘 막아줬다"고 감사를 전했다. 

가족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항상 나의 첫 번째 복덩이는 우리 와이프다. 홈이든 원정이든 항상 등판하는 날마다 야구장에 와서 응원해주는 와이프가 1순위다. 그리고 0순위는 지금 배 속에 있는 아이"라고 밝혔다. "아내와 동생이 보는 앞에서 2개의 기록을 세울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도 전했다.

남은 시즌에도 폰세는 개인 기록보다 팀의 우승에 전력을 다하겠단 각오다. 그는 "궁극적인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개인적인 목표는 딱히 없다"며 "선발 투수의 역할은 어떻게든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고 우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