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MLB 구단 사장이 잠실에 온다…뉴욕 메츠 데이비드 스턴스 오늘 입국, 두산 홈경기 관전
일본 거쳐 14일 한국 방문...15일까지 2경기 관전 예정
[스포츠춘추]
메이저리그 최고 경영자가 한국 프로야구를 직접 찾는다. 뉴욕 메츠의 야구운영본부 사장 데이비드 스턴스가 14일 오늘 한국에 입국해 잠실야구장을 두 차례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스포츠춘추 취재 결과 확인됐다.
한 지방구단 핵심 관계자는 스포츠춘추와 통화에서 "스턴스 사장이 오늘 한국을 찾는 게 맞다"며 "일본 방문을 마치고 오전에 한국으로 넘어와서 14일과 15일 잠실에서 열리는 2경기를 관전한다"라고 전했다.
스턴스 사장은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경영자이자 브레인으로 손꼽힌다. 1985년생인 그는 뉴욕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서 태어나 하버드 대학교에서 정치학 학위를 취득한 엘리트 출신이다. 2015년 30세의 나이로 밀워키 브루어스 단장에 취임해 MLB 역사상 최연소 단장이 되는 기록을 세웠다.
밀워키에서의 성과는 가히 전설적이다. 대표적인 스몰 마켓이자 저예산 구단인 밀워키를 맡아 창의적인 선수 영입과 육성으로 지속적인 강팀으로 탈바꿈시켰다. 2018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크리스천 옐리치를 영입한 트레이드가 대표작으로, 옐리치는 첫 시즌에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다.
제한된 예산에도 불구하고 밀워키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전례 없는 성과를 달성했으며, 2018년 96승으로 월드시리즈 직전까지 진출해 베이스볼 아메리카로부터 '올해의 구단상'을 수상했다.
밀워키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스턴스는 2023년 10월 어린 시절 팬이었던 구단 뉴욕 메츠에 합류했다. 메츠 역사상 처음으로 야구운영본부 사장직에 임명된 그가 이끈 지난 시즌 메츠는 시즌 막판 극적인 상승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후 밀워키, 필라델피아를 차례로 꺾고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시즌을 앞두고는 15년 7억6500만 달러(1조715억원)라는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으로 후안 소토를 영입해 밀워키 시절에는 누려보지 못한 자금력의 힘을 만끽하고 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에서는 팀내 톱 10 유망주 전원을 보호하면서도 그레고리 소토, 라이언 헬슬리, 타일러 로저스 등 A급 불펜투수를 대거 영입했다. 현재 NL 동부 2위인 메츠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턴스 사장의 이번 한국 방문은 KBO리그 경기 운영을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하고, 한국에서 활약 중인 스카우트 대상 선수들을 관찰하려는 목적으로 알려졌다. 스턴스 사장은 이미 일본에서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무라카미 무네타카 활약을 직접 확인하고 한국으로 넘어온 상황이다. 다만 차세대 메이저리거 후보로 주목받는 KIA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말소되어 스턴스 사장 앞에서 직접 활약을 보여줄 기회를 놓치게 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메츠는 KBO리그 출신 선수들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올시즌을 앞두고는 두산 베어스에서 지난해 외국인 투수로 활약했던 브랜든 와델과 외국인 타자로 맹활약한 제러드 영을 영입했다. 또한 좌완 불펜투수 브룩스 레일리도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KBO리그 외국인 투수 출신이다. 이들의 활약을 통해 메츠 구단은 KBO리그의 경기력과 선수들의 잠재력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
한국 야구와도 인연이 깊다. 현 불펜코치 호세 로사도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한화 이글스에서 투수코치로 활동하며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과거에는 서재응, 구대성, 박찬호, 최지만 등이 메츠 소속으로 활약한 바 있다. 일본인 선수들과의 인연은 더욱 깊어 카즈오 마쓰이, 신조 츠요시 등 여러 일본인 선수들이 메츠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경험이 있어 아시아 야구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한 구단이다.
스턴스 사장은 입국한 뒤 14일 NC-두산전, 15일 KIA-두산전을 관전하는 것은 물론 KBO리그 구단 프런트들과 만나 메이저리그 구단의 운영 방식과 철학 등에 대해 공유하는 티타임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최고위층 인사의 KBO리그 방문은 달라진 한국야구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번 방문이 향후 메츠 구단의 한국 시장 공략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