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교토국제고, 고시엔 첫 경기 승리로 16강 진출…2연패 본격 도전 [스춘 이슈]

겐다이타카사키고와의 경기에서 6-3 승리

2025-08-13     정진영 기자
일본 고교야구 최고의 이벤트인 여름 고시엔.

[스포츠춘추]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가 일본 고교 야구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에 출전해 대회 2연패를 노린다.

1915년에 시작돼 올해로 107회를 맞은 여름 고시엔은 일본의 대표적인 고교야구대회로, 전국의 수천 개 학교 중 예선전을 거친 수십 개 학교만 참가할 수 있다.

교토국제고는 이날 일본 고교 야구의 성지 한신 고시엔(甲子園) 구장에서 열린 군마현 강호 겐다이타카사키고와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해 16강에 올랐다. 대회 첫 경기부터 ‘빅매치’였다.

겐다이타카사키고는 지난해 선발고교야구대회(봄 고시엔)에서, 교토국제고는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각각 우승컵을 안은 강호들이었다.

위기에서 에이스의 역투가 승부를 갈랐다. 교토국제고의 주축 선발 니시무라 잇키(3학년)가 9회까지 3점 만을 내주며 공 160개를 던지며 완투승을 거뒀다. 쿄토국제고는 1회 공격에서부터 2점을 획득했지만, 3회초 3점을 내주며 2-3으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바로 3회말 공격에서 4-3으로 재역전 한 뒤 5, 6회 각각 1점씩 추가점을 올리며 승부를 확정지었다.

교토국제고가 고시엔 정상에 올랐다(사진=고시엔 결승 중계화면)

한편,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가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이다. 1958년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고 2003년 일본 정부의 정식 학교 인가를 받아 현재의 교토국제고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 재학생 약 160명 중 70%가량이 일본인이라고 전해졌다. 1999년 창단된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2021년 고시엔 본선에 처음 진출해 4강까지 올랐고, 이듬해엔 본선 1회전에서 탈락했다. 지난해엔 창단 25년 만에 우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