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당 평균 18구'...두산, 972구 던진 김택연 투구수 조절 나선다 [스춘 현장]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 "첫 공에 부담 있는 듯"

2025-08-14     황혜정 기자
두산 베어스 김택연. (사진=두산 베어스)

[잠실=스포츠춘추]

"첫 공에 부담이 큰 것 같다."

두산베어스가 최근 흔들리고 있는 마무리투수 김택연(20)의 투구수 조절에 나선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첫 공에 대한 부담이 큰 것 같다. 김택연의 이닝 소화는 다른 필승조나, 다른 팀 마무리투수들과 엇비슷한데, 유독 투구수가 많다. 이 점을 우리도 주의깊게 보고 있다. 조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택연은 13일 현재까지 총 54이닝을 소화했다. 실제로 김택연은 다른 구단 마무리투수만큼 이닝을 소화했다. KIA 타이거즈 마무리 정해영이 50이닝을 소화했고, KT위즈 박영현이 53.1이닝을 버텼다.

다만, 이닝당 투구수에서 큰 차이가 난다는 게 두산 구단 자체 분석이다. 두산 '필승조' 이영하의 경우 53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928구를 뿌려 이닝당 평균 17.5개 공을 던졌다. 김택연은 54이닝 동안 972구를 던져 이닝당 평균 18구를 뿌렸다.

김택연과 상반되게 SSG 조병현은 50.2이닝 동안 801구만 던졌고, 50.1이닝 던진 한화 김서현도 859구만 뿌렸다. KIA 정해영이 919개 공을 던저 이닝당 18.38구, 박영현은 963구를 던져 이닝당 평균 18구를 던졌다지만, 김택연은 이제 프로 2년차다.

조 감독대행은 "타자와 승부할 때 결정구를 던져도 좋은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 투구수가 늘어난 것 같다. 특히, 첫 공부터 본인이 원하는 곳에 공을 넣지 못하니 부담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김택연의 최근 부진이 볼배합과 구위의 문제라기 보단 심리 문제라는 것이다.

올시즌 20세이브,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하고 있는 김택연이 8월 들어 흔들리고 있다. 8월 등판한 5경기에서 4실점하며 8월 월간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그러나 투구수를 잘 조절하면 괜찮아질 거라고 했다. "김택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고 한 조 감독대행은 "유심히 체크를 잘해서 투구수를 잘 조절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