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플랜을 잠시 내려놓고 던져라"…완벽주의자 투수에게 전한 이숭용 감독의 진심 [스춘 현장]
SSG 이숭용 감독, 문승원에게 ‘심리적인 여유’ 강조
[인천=스포츠춘추]
"(문)승원이가 조금은 (경기를) 편안하게 했으면 좋겠다."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선발 투수 문승원에게 조언을 건넸다.
이날 SSG는 키움의 1선발을 상대하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선발로 나서는 문승원은 이번 시즌 3승 4패 평균자책점 4.88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62경기에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며 팀 마운드 운용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이 감독은 최근 부진했던 문승원에게 마운드 위에서의 ‘심리적인 여유’를 강조했다. 그는 “한 번 크게 흔들리고 난 뒤에 많이 힘들어하더라. 그날도 팀이 먼저 점수를 냈는데 ‘막아야 한다’는 부담이 컸던 것 같다. 그래서 6이닝 3실점이면 충분하니 여유를 가지고 던지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문승원은 본인의 루틴과 계획을 철저히 따르는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투수다.
이 감독은 “문승원은 직구와 변화구를 모두 잘 던지는 투수다. 제구도 뛰어나고 타자의 타이밍을 뺄 줄 아는 능력도 있다. 다만 너무 완벽함을 추구하다 보니 작은 변수에도 흐름이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성향이 오히려 경기 흐름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도 선수 시절 예민한 스타일이라 그런 성향을 이해한다. 그런데 (문)승원이는 나보다 더 예민한 것 같다. 때로는 자신이 짜놓은 프레임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고, 조금은 내려놓고 던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와 관련해 이 감독은 “오늘은 문승원이 잘 던질 것 같다. 본인도 ‘이번만큼은 마음을 내려놓고 해보겠다’고 말하더라. 결국 중요한 건 마운드에서의 마음가짐”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